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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세계 첫 ‘선박 5000척 인도’…반세기 만의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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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19 17:41:48   폰트크기 변경      
“1974년 유조선서 2025년 필리핀 초계함까지”

HD현대중공업이 1974년 6월 인도한 1호선인 애틀랜틱 배런호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 /사진:연합


5000번째 선박은 필리핀 초계함 ‘디에고 실랑호’…정기선 회장 “새로운 반세기로 나아갈 것”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HD현대가 1974년 첫 선박을 인도한 지 51년 만에 세계 최초로 5000척 선박을 건조·인도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조선업이 발달한 유럽과 일본에서도 아직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HD현대는 19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선박 5000척 인도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을 비롯해 김태선(울산 동구)·윤종오(울산 북구) 의원, 박동일 산업통상부 실장, 안병길 해양진흥공사 사장,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한국해운협회장) 등 정·관·산업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조선소가 1970년대 국내 조선산업의 태동을 이끈 이후 반세기 만에 세계 조선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000번째 인도 선박은 필리핀 해군 초계함 2번함 ‘디에고 실랑(Diego Silang)함’이다. 길이 118.4m, 폭 14.9m, 순항속도 15노트(시속 28km), 항속거리 4500해리(약 8330km) 등 최신 성능을 갖춘 함정으로, 올해 3월 진수돼 최근 필리핀 해군에 공식 인도됐다. HD현대는 필리핀 해군의 해양 안전 능력 확충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해외 군함 건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HD현대는 창사 초기인 1974년 26만t급 초대형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Atlantic Baron)호’를 첫 인도선박으로 출발해, 현재까지 68개국 700여 개 선주사에 총 5000척의 선박을 공급했다. 회사별 누적 실적은 HD현대중공업 2631척, HD현대미포조선 1570척, HD현대삼호중공업 799척이다.

선박 한 척의 길이를 250m로 가정하면, 5000척의 총 길이는 1250km에 달한다. 이는 서울~도쿄 직선거리(약 1150km)보다 길고, 에베레스트산(약 8800m)의 140배 높이에 해당한다. HD현대는 이를 두고 “국내 조선업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는 5000척 인도 달성을 기념해 조선 계열사 임직원 및 사내 협력업체 근무자들에게 상품권 30만 원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 회장의 제안으로 마련된 이번 조치는 반세기 동안 누적된 조선소 구성원들의 땀과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취지다.

정기선 회장은 “5000척은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자부심이자 세계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도전의 역사”라며 “함께 만든 이 역사를 바탕으로 다음 5000척, 또 다른 반세기를 향해 더 크게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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