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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자사주 교환사채 발행 계획 전면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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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24 17:46:10   폰트크기 변경      
주주 반대ㆍ시장 여건 변화 등 고려

태광산업 CI./사진: 태광산업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태광산업이 주주이익 침해 논란이 제기된 자사주 기초 교환사채 발행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태광산업은 24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3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자사주 소각 등에 대한 정부 정책 기조와 주주가치 보호 측면에서 자사주 처분 결정을 철회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6월 27일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조달 차원에서 자사주 전량(지분율 24.41%)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 발행을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교환권 행사 시 사실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가 있어 기존 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사들의 위법행위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을 신청했고, 금융감독원도 발행 상대방 등에 대한 중요한 내용 누락이 있었다며 정정명령을 부과했다. 금감원은 조달자금의 사용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태광산업은 “가처분 신청 사건이 진행되는 도중 주가가 급격히 하락했고 조달 비용은 증가하는 등 시장 환경 변화가 발생했다”며 “거래 상대방과의 발행조건 재조정 협의 지연 등으로 신속한 자금 조달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과 시장 여건의 변화, 정부의 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환사채 발행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태광산업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섬유 산업의 구조적 불황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2018년 3조원을 넘었던 매출은 지난해 2조 2122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적자로 돌아선 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손실이 2891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선 근본적인 사업구조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올해 남대문 메리어트 호텔과 애경산업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에도 화장품과 에너지, 부동산, 조선업 등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엔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려던 3186억원도 포함돼 있었다. 신사업 진출과 사업구조 재편, 가동 중단 생산시설의 철거와 인력 재배치, 그리고 업황 악화에 대비한 3.5개월치 예비운영자금 5600억원 확보 등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태광산업은 “사업 재편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외부 차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한층 강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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