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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내년 ‘셔틀외교’ 나선다…경제ㆍ안보 ‘빅딜’ 이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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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25 16:36:32   폰트크기 변경      
트럼프 “4월 방중”ㆍ시진핑 ‘국빈’ 방미…무역ㆍ역내 현안 등 일괄 타결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30일 부산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내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상대 국가를 오가며 이른바 ‘빅딜 외교’를 펼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미국 현지시간) 시 주석과 통화 회담에서 시 주석의 초청에 따라 내년 4월 베이징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또한 시 주석을 내년 중 ‘국빈’으로 초청할 뜻을 전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트럼프 1기 시절인 2017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당시 시 주석도 미국을 답방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특히 양 정상이 지난해부터 트럼프발 관세전쟁 이후 격화된 반도체ㆍ희토류ㆍ공급망 경쟁의 접점을 모색하며 대규모ㆍ일괄적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통화는 지난달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 부산 양자회담 이후 약 3주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당시 합의 내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트럼프는 이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ㆍ러시아 문제, 펜타닐, 대두와 농산물 등 여러 의제를 논의했으며 미국 농가에 매우 중요한 합의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두 정상은 부산 회담에서 펜타닐 전구물질 통제 강화, 미국의 대중(對中) 해당 품목 관세 인하, 중국의 미국산 대두ㆍ농산물 대량 구매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라는 큰 배가 안정적으로 전진하도록 동력을 불어넣었다”며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익(合則兩利)이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鬪則俱傷)”고 강조했다.

글로벌 패권 경쟁을 벌여 온 미중 정상이 내년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에 나서기로 하면서 국제 정세가 중대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방문 사실을 알린 SNS 글에서 시 주석과 자신을 ‘우리’라고 표현하며 “이제 ‘큰 그림(big picture)’에 시선을 둘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시 주석이 “협력 리스트를 늘리고 문제 리스트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트럼프는 3주 전 한국 부산에서 열린 ‘매우 성공적인 회담’ 후속으로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당시 대두, 희토류, 반도체 등에 대한 양측 합의가 본격 이행되는 가운데, 최종적인 큰 틀의 합의를 모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두 정상이 내년 담판에서 경제와 안보 분야의 첨예한 갈등 요소들을 한 테이블에 올려 주고받는 ‘빅딜’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합의가 최종 타결될 경우 주요 원자재와 부품의 글로벌 공급망, 경제 안보와 직결되는 첨단기술, 상대국 기업을 겨냥한 규제 문제 등이 일괄 타결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월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안보분야에서는 인도ㆍ태평양 권역을 중심으로 미중의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양측 모두 타격이 불가피한 무력 충돌로 치닫기 전 ‘가드레일(안전장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아가 이스라엘과 이란 등 중동, 그리고 트럼프가 군사적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는 남미 국가들도 사실상 미중의 영향력이 작용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각 지역에서 미국이 추구하는 패권 전략과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충돌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최대 쟁점으로는 한반도와 동북아, 특히 ‘대만’과 ‘북핵’ 문제가 꼽힌다. 담판으로 양국 사이 ‘새판짜기’에 성공하고 그에 따라 한반도가 위치한 동북아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정세가 안정화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반면 중국이 트럼프의 ‘묵인’ 아래 역내와 아태지역에서 더 자유롭게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미국에 안보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는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에도 새로운 전략 수립을 요구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힌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대만의 중국 복귀는 전후 국제질서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중미 양국은 과거 파시즘과 군국주의에 맞서 함께 싸웠듯이 지금은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 성과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이에 대해 “미국은 대만 문제의 중국에 대한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화답한 점이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트럼프의 대만 관련 입장을 탐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트럼프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입장 후퇴를 압박해 미일 동맹이 약화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는 시 주석과 통화 이후 다카이치 총리와도 전격 통화하고 “미일간 긴밀한 연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이번 통화는 트럼프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미중 정상의 전화 회담에 관한 설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는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미일동맹 강화와 인도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정세 등 여러 과제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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