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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3월 10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고 갑부'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장남 결혼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전략적 협력 강화에 나섰다.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을 만나 반도체, 차세대 통신, AI, 데이터센터, 배터리, 건설 등 그룹 전 사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에서 삼성은 AI, 확장현실(XR), 파운드리,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통신, 미래 디스플레이, 클라우드, 배터리·ESS, 플랜트 건설 및 엔지니어링 등 계열사 핵심 신기술을 직접 소개했다. 암바니 회장은 갤럭시 XR, 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직접 체험하며 협력 가능성을 점검했다.
이번 만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릴라이언스는 화학·유통 중심의 기존 사업을 정보통신(ICT)과 첨단 기술로 확대하며, AI·신재생 에너지·미래 제조업 등 첨단 기술 기반 ‘딥테크(Deep-Tech)’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AI·신재생 에너지 기반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팩터리 구축을 추진하며, AI 데이터센터, 6G, ESS·배터리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삼성의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과 릴라이언스의 관계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시작됐다. 2012년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와 4G 네트워크 구축 계약을 계기로 본격화했으며, 2022년 12월에는 5G 무선 접속망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삼성은 6G 네트워크 장비 공급, AI 데이터센터 구축,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안정성을 위한 ESS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번 회동은 2024년 7월 암바니 회장의 막내 아들 아난트 암바니 결혼식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2018년 장녀 이샤, 2019년 장남 아카시 암바니의 결혼식에도 참석한 유일한 한국 기업인으로, 양사 신뢰 관계가 두텁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미래 먹거리와 신사업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나 AI 팩토리 구축, 차세대 메모리·파운드리 공급, AI-RAN 등 전방위 분야에서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 확대를 주도했다.
11월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그룹 영빈관 승지원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AI 등 차세대 기술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의 존 엘칸 회장과도 막역한 사이로, 엘칸 회장의 제안으로 스텔란티스 모회사 ‘엑소르’ 사외이사를 5년간 맡기도 했다.
이 회장은 화이자, 로슈, BMS,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 경영진과도 수시로 교류하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과 릴라이언스의 이번 협력 강화는 단순 기술 제휴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배터리 등 미래 신사업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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