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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확대에 ‘천연 ESS’ 양수발전 시장 동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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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26 16:59:04   폰트크기 변경      
정부, 2030년까지 재생E 100GW로 확대

“간헐성 보완…양수 추가 건설 필요”
내달 착수 제12차 전기본에 반영 가능성


그래픽: 한슬애 기자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천연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불리는 양수발전소가 재생에너지 발전량 확대에 힘입어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확정된 9기 외에 추가 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다. 추가 사업 확정 시 건설업계는 물론 기자재ㆍ엔지니어링업계 등 산업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르면 내달 초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재명 정부의 첫 전기본으로, 계획기간은 2026년부터 2040년까지다.

12차 전기본에선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미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통해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100GW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11차 전기본에선 2023년 30GW 수준인 재생에너지 설비가 2030년 78GW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보다 더 공격적인 수치다.

간헐성이 큰 재생에너지 발전은 필연적으로 ESS 수요를 자극한다. 11차 전기본에서는 2038년까지 필요한 장주기 ESS 물량을 23GW로 산출했지만,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늘어나면 ESS 또한 더 건설해야 한다. 수력업계 관계자는 “12차 전기본 수립과정에서 전문가들이 논의하겠지만, 재생에너지 시대에 양수발전소가 더 필요하다는 점은 어느 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양수발전은 배터리 ESS 대비 화재 위험성이 적고, 대용량 에너지 저장이 가능하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또한 뛰어나 12차 전기본에서 신규 사업 물량이 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양수발전은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대체전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앞서 확정된 신규 양수 사업에는 중부ㆍ동서ㆍ남동발전 등 화력발전사들도 참여하고 있다.

양수발전 확대는 건설업계에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산악 지형에 상하부 저수지를 구성해야 하는 만큼 토건공사 등 시공비가 전체 사업비의 약 50%를 차지한다. 현재 설비용량 500㎿ 기준으로 사업비는 약 1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기자재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6월 한국수력원자력과 3300억원 규모의 영동양수 주기기 공급 계약을 국내 기업 최초로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오스트리아 안드리츠와 협력해 양수 주기기 설계 기술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한편 양수발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단체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수력산업협회는 지난 2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제2회 수력의 날’ 행사를 개최했는데, 한수원ㆍ두산에너빌리티ㆍ삼성물산ㆍDL이앤씨 등 주요 기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수력산업협회는 2020년 설립된 신생 단체이지만, 양수사업에 관심 있는 발전공기업과 민간 건설사들의 회원 가입 문의가 쇄도한다는 후문이다.


최경순 한국수력산업협회장 직무대행은 “양수발전은 재생에너지의 출력변동성을 보완하는 필수적이고 지속가능한 전원”이라며 “에너지 전환 과정 속에서 수력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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