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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오세훈 시장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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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01 15:40:47   폰트크기 변경      
오 시장 “무리한 짜맞추기 기소… 정치공작에 불과”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김건희 여사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재판에 넘겼다.

내년 6ㆍ3 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둔 시점에서 시장 연임을 노리는 오 시장에게는 이번 사건이 가장 큰 사법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민중기 특검팀의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기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안윤수 기자 ays77@


특검팀은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오 시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의 최측근인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오 시장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씨도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오 시장은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2021년 1~2월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부탁한 뒤 10차례 공표ㆍ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는 대신 그 대가로 김씨에게 여론조사 비용 3300만원을 5차례에 걸쳐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오 시장의 지시에 따라 캠프 비서실장이었던 강 전 부시장이 명씨와 연락하며 설문지를 주고받는 등 여론조사 진행에 대해 상의했다는 게 특검의 설명이다.

특히 명씨는 자신이 오 시장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당시 자신이 오 시장과 7차례 만났고, 오 시장이 선거 때 “살려달라”,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게 명씨의 주장이다.

반면 오 시장은 명씨 관련 의혹에 대해 완전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해왔다.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결과를 받아본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김씨의 비용 납부도 자신과 무관하다는 게 오 시장의 입장이다.

김씨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명씨에게 오 시장을 잘 보이게 하려고 오 시장 캠프와 무관하게 명씨를 도와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오 시장과 명씨는 지난 8일 특검팀에 함께 출석해 8시간가량 대질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각자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이날도 입장문을 통해 “특검이 법과 양심을 저버리고 민주당 하명에 따라 정해진 기소를 강행했다”며 “민주당 하명 특검의 ‘오세훈 죽이기’는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1년 2개월 수사하고 제 휴대전화 8대를 포렌식 했지만, 직접 증거는 단 하나도 찾지 못했다”며 “제대로 된 증거가 단 하나도 없는 무리한 짜맞추기 기소이며 무죄가 예정된 기소”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은 “명씨의 여론조사는 대부분 모든 것이 조작된 가짜였고, 이로 인해 명씨는 사기 범죄로 고소됐다”며 “이번 특검의 기소가 이재명 정권을 위한 ‘상납 기소’, ‘정치공작’에 불과하다는 게 머지않아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사기 등의 혐의로 명씨 등을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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