兆 단위 대형 사업장 ‘정조준’
브랜드委 운영… 희소성 강화
수주 영업ㆍ관리 톱니바퀴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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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이 지난 5월 수주한 서울 개포 주공6ㆍ7단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투시도. 예정 공사금액이 1조5138억원에 달한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전례 없는 건설경기 위기 속에서도 현대건설이 성공을 일궈낸 배경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선택과 집중의 전략, 브랜드 고급화, 강인한 조직력이다.
먼저 현대건설의 올해 수주 사업장은 서울 등 수도권의 굵직한 곳에 집중됐다. 실제로 모두 11곳 가운데 4곳이 조 단위 사업지였다. 서울 압구정2구역 재건축(2조7589억원)을 필두로, ‘10조 클럽’ 달성 대미를 장식한 서울 장위15구역 재개발도 1조4660억원이나 됐다. 부산, 전주 등 지방에서도 대규모 사업지를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히 했다.
물론 건설사가 큰 사업장의 시공권을 확보할 수 있는 데는 시공능력뿐 아니라 사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자본력, 금융 경쟁력도 영향을 미친다. 금리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가 제시하는 금융 경쟁력은 조합원의 선택을 이끄는 핵심 요인이다.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자본 조달 능력을 기반으로 조합별 상황에 맞춘 금융 설루션을 제시하며 이주비와 사업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강점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안주하지 않았다. 브랜드가 경쟁력이 되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다른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한창 체질 개선 중이던 2019년 브랜드 힐스테이트 콘셉트를 재정립했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회사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전략 변화의 성과는 눈부셨다. 현대건설은 그 해 도시정비 수주 1위를 달성했고, 올해까지 7년째 1위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우는 마중물이 됐다.
현대건설은 브랜드 고급화에도 집중했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입지를 갖춘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지에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디에이치(THE H)를 내놨다. 디에이치의 고유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사업지의 적정성을 심의하는 브랜드위원회도 운영 중이다.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와 용산ㆍ성동구, 여의도 등 입지와 상품성이 입증된 한강벨트, 6대 광역시에서도 가장 우수한 입지를 갖춘 사업지에만 디에이치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2개(듀얼) 브랜드를 운영하는 건설사 중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기준을 확실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의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도 주목받고 있다. 지역별 신규 수주 활동과 주요 현장 밀착 관리, 수주 사업장 관리 등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이 맞물렸다. 현대건설은 주택사업본부 아래 도시정비영업실을 두고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8년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시정비기획팀을 신설했다. 도시정비기획팀은 이듬해부터 현재까지 7년 연속 현대건설이 정비사업 수주 1위를 유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023년 말엔 압구정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압구정 재건축 현장을 밀착 관리하는 임무를 맡겼다. 압구정 TFT는 지난 3월 압구정재건축영업팀으로 격상됐고, 역시 압구정2구역 수주로 이어지며 현대건설이 반 세기 만에 화려하게 귀환하는 데 일조했다.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은 압구정 전역에서 ‘압구정 현대’ 헤리티지를 이어가며 100년 도시를 완성하고, 우리나라 주거문화의 절대 기준을 확립하겠다는 각오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지역 양극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재무 안정성과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현대건설이 도시정비 사업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지속 확보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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