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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블 2025 프렌즈 나잇] 유튜브ㆍ챗GPT엔 없는‘찐’ 테크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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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09 10:26:22   폰트크기 변경      
“산업용 AX 핵심은 경량ㆍ효율화…‘피지컬 AI’가 제조업 경쟁력 좌우”

최근 2년 AI 추론 비용 낮아져
제조 현장 도입환경 크게 개선
산업용은 ‘AI 에이전트’ 필요
양자 기술은 한국식 접근 중요


지난 4일 <대한경제>가 주최한 ‘컨테이블 20925 프렌즈 나잇’ 행사에서 AI, 로봇, 양자컴퓨팅, 검색 데이터 등 테크 분야의 핫이슈를 놓고 30여명의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 안윤수 기자 ays77@


컨테이블 2025 프렌즈 나잇./ 안윤수 기자


[대한경제=김태형 기자] ‘유튜브는 정보가 차고 넘친다. 챗GPT는 모르는 게 없다. 하지만 우리가 진짜 알아야 할 건, 화면 너머의 진실이다.’

〈대한경제〉가 주최한 ‘컨테이블 2025 프렌즈 나잇: NAVIGATE; 테크, 길을 찾다’ 행사가 서울에 첫 눈이 내린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애주가의 책방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름값보다 실력값을 갖춘 30여명의 현장 고수들이 모인 이날 행사는, 포장되지 않은 실패의 교훈과 실전 노하우를 공유하며 2026년 테크 시장의 길을 찾았다. 참가자들은 AI, 로봇, 양자컴퓨팅, 서치 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미래 기술’이 아닌 ‘현장의 현실’이 되는 지점에서, 기업의 다음 한 수를 모색했다.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권위자인 박세용 어센트코리아 대표는 “AI 검색 시대의 브랜딩 목표가 ‘노출’에서 ‘호출’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브랜드가 AI에게 호출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그는 “제목에 키워드 두 개 넣으면 검색 상위권에 노출되던 시대는 끝났다”며, “AI는 AI로 대량 생성된 ‘뻔한 글’은 크롤링하지 않고, 대신 ‘찐 경험’을 찾아 검색한다”고 설명했다.

제조 및 산업용 AI 분야에서는 ‘AX(AI 전환)’의 현실적 과제와 성과가 공유됐다. 최재식 카이스트 교수 겸 인이지 대표는 “산업용 AI의 핵심은 경량·효율화”라며 “지난 2년 사이 고가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필요했던 AI의 추론 비용이 10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져 제조 현장 도입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했다. 인이지는 철강 소둔 공정 가열로, 시멘트 소성 공정 예열실, 정유 RHDS(잔사유수첨탈황) 공정 등에 자체 AI 예측ㆍ제어 설루션을 다수 적용해 기존 방식대비 효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산업용 AI가 성과를 제대로 내려면 공장별 특성을 반영한 ‘버티컬 AI’가 필수다. 최 교수는 공정을 스스로 판단·제어하는 ‘AI 에이전트’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성민수 아이브(AiV) 대표는 카메라 기반 AI 비전과 고정밀 로봇 제어 기술을 결합한 ‘피지컬 AI’가 제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브는 물류부터 정밀조립까지, 독자기술로 차세대로봇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 대표는 “고비용의 데이터 레이블링 없이도 제조 현장의 AI 정확도와 신뢰성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로봇이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일하는 단계로 진입 중”이라고 했다.

국내 유일의 양자컴퓨터 제조기업 SDT의 윤지원 대표는 양자 기술의 현주소를 “2015년 알파고 직전의 AI 시장과 비슷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한국식(K-WAY) 접근을 강조했다. 윤 대표는 “QPU(양자칩)의 대규모 확장성 경쟁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미국의 게임’”이라며 “한국은 승자 독식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양자 소재·부품·장비(소부장)’로 승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태형 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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