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넘어 랜드마크 아파트로
단지마다 설계ㆍ디자인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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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 /사진:현대건설 제공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현대건설이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가 상승, 불확실한 시장 상황 등에도 도시정비 시장 최고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디에이치(THE H)’를 위시한 브랜드 가치도 한목했다. 특히 올해 브랜드 탄생 10주년을 맞은 디에이치는 주거의 기준을 확장시키며 새로운 가치 체계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디에이치는 2015년 4월 ‘제네시스’와 함께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화 전략으로 탄생한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다. ‘단 하나의 완벽함’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맞게 지역별 랜드마크 전략을 사용해, 강남권과 한강변 등 서울에서도 가장 핵심 입지에 적용돼왔다. 단순히 고급 아파트를 넘어 랜드마크 아파트로서 지역 최고의 자산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경제적 가치까지 고려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현대건설이 디에이치라는 이름으로 처음 수주한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맨션3차는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라는 새 옷을 입은 뒤 반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며 인근 단지 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 전용 면적 84㎡는 2018년 말 14억6900만~17억4700만원에 분양한 뒤 2021년 5월 입주권이 2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두 배 이상 뛰었고, 이듬해에는 33억원까지 상승했다. 이어 올해 들어 지난 3월엔 최고가인 40억3000만원을 찍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12월 수주해 디에이치를 도입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디에이치 르 블랑)에서도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3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던 전용 면적 107㎡는 현대건설이 수주한 다음달 45억원까지 거래됐고, 올 들어 지난 5월 54억5000만원까지 크게 올랐다. 한강변 단지라도 브랜드 프리미엄과 입지 여건 등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디에이치는 각 단지마다 차별화한 디자인과 설계를 적용한다. 같은 디에이치여도 단지마다 차별화한 상품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아파트가 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례로 옛 일원대우아파트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도심 프리미엄 힐링 리조트라는 콘셉트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디에이치 자이 개포(옛 개포주공8단지)는 층별로 발코니를 다른 위치에 설치하는 입체적 경관 계획으로 유명새를 탔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개포주공1단지)는 10개 레인을 갖춘 실내 수영장과 빛 공해 없는 단지 등으로 강남의 단일 단지 최대 규모에 걸맞은 설계로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단지에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작가 정원 등 심미적 조경으로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미국 건축 웹진 <아키타이저>의 에이플러스 어워드에서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고, 지난 10월엔 도시정비 사업 최초로 대한민국 조경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디자인 역량을 국내외로 입증했다.
우리나라 아파트 문화에서 프리미엄 주거의 기준을 가격과 면적 중심에서 브랜드와 생활 경험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에이치 단지 한 입주민은 “디에이치라는 브랜드가 제공하는 일상은 단순한 주거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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