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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사 “팔아도 손해”…SD400 출하중단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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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16 07:00:18   폰트크기 변경      
동국제강, 수요처에 판매 중단 통보

사진: 동국제강 제공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제강사들이 철근 SD400 강종 출하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일시적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철근 범용재가 SD400에서 SD500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15일 제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 10일부터 SD400 철근에 대한 일반판매(유통향)를 중단하겠다고 수요처에 통보했다. 기간은 이달 말까지이며, SD500ㆍSD600 등 다른 강종과 프로젝트 계약 물량, 관수 물량은 정상 출하한다. 와이케이스틸, 한국제강 등도 SD400 출하 제한에 동참하고 있으며 다른 제강사들 역시 생산설비 가동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SD400 출하를 제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건설현장에서 SD400을 SD500으로 대체할 수 있는 만큼, 제강사들이 SD400 생산과 출하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려는 신호로 보고 있다.

배경에는 SD400의 낮은 수익성이 자리하고 있다.

SD400은 2011년 정부 주재로 건설업계와 제강업계가 철근 기준가격을 마련할 당시 대상이 된 품목이다. 현재 건설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강종(SD400ㆍ500ㆍ600)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이날 기준 SD400 철근의 시장 평균가격은 t당 65만원 수준이며, SD500은 여기서 t당 4만원 비싸다. SD400을 기준으로 강도(숫자)가 100 올라갈 때마다 t당 4만원의 추가 금액이 붙는 구조다.

제강사 입장에서는 같은 인건비와 고정비를 투입해 더 높은 판매금액을 기대할 수 있는 SD500 이상의 강종 판매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셈이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SD500의 생산단가가 SD400보다 높긴 하지만, 인건비 등 고정비를 고려하면 SD400보다 SD500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며 “현재 철근 시장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어 SD400은 팔수록 오히려 t당 10만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SD400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수록 제강사에 이득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 제강사들은 SD400 출하 제한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진 건설경기 침체로 제강업계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SD400 출하 제한을 연장할 수도 있으며,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도 SD400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설사 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관계자는 “SD400은 일부 소규모 건축현장이나 토목공사, 특수한 경우 등에만 활용되고 있다. 공동주택에는 SD500과 SD600이 두루 쓰이고 있다”며 “중대형 건설사들이 SD400을 사실상 사용하지 않는 만큼, 흐름에 따라 SD500이 기준가격 강종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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