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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기술 경영’ 통했다…효성중공업, 이달에만 유럽서 2300억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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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22 09:09:50   폰트크기 변경      

영국ㆍ스웨덴ㆍ스페인 초고압변압기 잇따라 계약
프랑스에서는 최대 용량 제품 안정성 시험 통과도


효성중공업이 2025년 영국 스코틀랜드에 설치한 초고압변압기./사진: 효성중공업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효성중공업이 유럽 주요 국가에서 잇따라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시장 영역을 넓히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강조해온 ‘기술 경영’이 유럽 시장의 까다로운 진입 장벽을 뚫어낸 결과라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이달 영국, 스웨덴, 스페인에서 약 2300억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기기를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가장 큰 계약은 영국에서 이뤄졌다. 효성중공업은 스코틀랜드 전력망 운영사 ‘스코티시 파워 에너지 네트웍스(SPEN)’과 약 120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변압기는 영국의 탄소중립 정책(Net Zero Plan) 이행을 지원하는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쓰인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영국에 진출한 이후 제품 공급, 고객 맞춤형 설계, 유지보수 등 토털 솔루션 공급 업체로 인정받았다. 2022년부터는 영국 초고압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이 영국 스코틀랜드에 설치한 초고압변압기./사진: 효성중공업 제공

북유럽과 남유럽에서도 성과를 냈다. 스웨덴에서는 주요 배전사업자와 약 50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와는 지난해부터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이달 초 노르웨이에서도 수주에 성공해 북유럽 시장 전체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주요 전력회사 및 에너지 기업과 약 600억원 규모의 변압기ㆍ리액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인 진출은 효성중공업이 남유럽에서 거둔 첫 성과로, 이를 통해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기술력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프랑스 송전망 운영사(RTE)의 초고압변압기 단락시험에 성공했다. 단락시험은 극한의 전기적 부담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변압기가 정상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까다로운 안정성 평가 절차다.


인증받은 제품은 프랑스 내 최대 용량인 600MVA 초고압변압기로, 약 50만 가구 이상의 전력 소비를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변압기 용량이 클수록 시험에서 견뎌야 하는 전류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만큼, 이번 단락시험 통과는 효성중공업이 유럽 최고 수준의 안정성 기준을 충족했음을 의미한다.

유럽은 글로벌 선진 경쟁사들이 선점하고 있어 독보적인 기술력 없이는 진입 자체가 어려운 시장이다. 조현준 회장은 평소 “기술이 뒤처진 제품이나 불량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며 “전력 기기는 수명이 긴 제품인 만큼 고객에게 변치 않는 신뢰를 주는 초격차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한편, 유럽 전력 시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2030년까지 약 60억~70억 달러(약 9조∼1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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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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