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건설한파에 골재 품질검사 3년째 ‘뒷걸음’… 기초자재 생태계 붕괴 경고등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1-06 14:41:34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박흥순 기자]건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건설 산업의 ‘쌀’로 불리는 골재 시장의 생산 기반이 3년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골재 채취업체가 생산 물량을 확보해야만 신청할 수 있는 품질검사 건수가 해마다 줄어들면서다.

6일 한국골재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골재 품질검사를 받은 정기검사 업체 수는 2023년 753곳에서 2024년 702곳, 2025년 657곳(예상)으로 3년 내내 감소세를 기록했다. 2년 새 약 13%에 달하는 96개 업체가 검사 시장에서 사라진 셈이다. 건설 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한 시점과 정확히 맞물려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자료:한국골재산업연구원 제공


현행 골재 품질검사 시스템은 업체가 먼저 일정 규모 이상의 생산 물량을 확보한 뒤, 한국골재산업연구원 등 지정된 품질검사 기관에 신청하면 기관이 현장에 나가 시료를 채취하고 검사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검사 신청을 했다는 것은 판매 가능한 재고를 생산해두었다는 뜻이다. 반대로 검사 건수가 줄었다는 것은 애초에 검사를 받을 물량조차 생산하지 못할 정도로 현장이 멈춰 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현행법상 골재 품질검사 확인서의 유효기간은 1년이다. 따라서 골재 채취업체들은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매년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연구원 등은 2주에 한 번씩 품질관리 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속하게 검사 결과를 처리하고, 매월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시장에 알리고 있다.

하지만 제도가 갖춰져 있음에도 신청 업체 수가 3년 연속 줄어든 것은 업계의 ‘생산 포기’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검사를 받으려면 비용도 들고 생산 라인도 가동해야 하는데, 판매처가 막히면서 재고가 쌓여 추가 생산을 멈췄거나, 아예 사업 유지를 포기하는 곳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2주마다 열리는 심의위원회에 올라오는 안건 수가 예전 같지 않다”라며 “유효기간이 끝나가는데도 재고가 소진되지 않아 검사 갱신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영세 업체들이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는 증거”라고 우려했다.


기초 자재 업계의 생산 기반이 무너지면 향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자재 수급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초 자재인 골재 공급망이 무너지면 레미콘, 콘크리트 등 연관 산업이 줄줄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의 건설 경기 부양책과 함께 고사 위기에 처한 골재 업계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건설기술부
박흥순 기자
soonn@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