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장관 “100% 재생에너지는 불가능…이성적으로 접근해야”
12차 전기본에 신규 원전 계획 유지 가능성↑
| 김성환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후부 제공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원자력발전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그동안 탈원전주의자로 평가돼왔던 인물이다. 하지만 AI(인공지능)발 글로벌 전력수요 급증 등 대내외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에너지 정책의 방향성을 전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장관은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바람직한 에너지믹스 2차 정책토론회’에서 “국내에서는 원전을 더 이상 짓지 않겠다고 하면서 해외에 원전을 수출하는 것이 한편으로 궁색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시기 탈원전과 원전 해외수출을 병행한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수출에 성공한 상황에서 국내에 추가 원전 건설을 막을 명분이 부족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김 장관은 현재 우리나라 에너지믹스 현황을 설명하며 “원전 30%, 석탄 30%, 가스 30%, 재생에너지 10% 정도”라며 “2040년까지 석탄을 완전히 줄이고 가스도 줄여나가면서 기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에너지원으로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가 중대한 숙제”라고 언급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의 현실적 한계도 인정했다. 김 장관은 “마음 같아서는 전체 전력을 다 재생에너지로 할 수 있다면 좋겠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여러 요건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가 에너지 자립 섬에 가까운 여건이라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이어 “적절한 원전 수준이 어느 정도고 재생에너지는 어느정도 유지하는 것이 맞을지, 간헐성과 경직성 문제를 어떻게 조율하는 것이 맞을지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또,“원전 분야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것도 사실”이라며 국내 원전 산업을 치켜 세우기도 했다.
김 장관의 이날 발언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그대로 포함될 가능성을 높였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규 원전 2기 건설은 지난해 확정된 제11차 전기본에 담겨 있으나, 김 장관이 취임하면서 “공론화 절차를 거쳐 신규 건설 여부를 정하겠다”고 발언하며 백지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까지 비판하며 원전 경쟁력을 언급한 건 신규 건설 계획 유지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김 장관은 12차 전기본 수립과 관련해 “여러 예민한 요소가 있지만 이 역시 국민이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12차 전기본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쟁점 사안을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최대한 공개하고 데이터와 내용 등을 공유하면서 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신보훈 기자 bb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