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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연합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의 조합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삼성전자 역사상 첫 단일 과반 노조 출범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성과급 제도에 대한 불만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가입자는 지난 9일 기준 5만4657명으로, 지난해 말(5만853명) 대비 2주도 채 되지 않아 약 4000명 증가했다. 현재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이르면 이달, 늦어도 2월 중에는 단일 노조 기준 과반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초기업노조는 과반 기준을 약 6만2500명으로 보고 있으나,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가 약 12만95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약 6만4500명 이상이 필요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과반 노조가 되면 법적으로 교섭대표노조 자격을 얻어 단체협약 체결과 근로조건 협상을 주도하게 된다. 다만 이미 초기업노조가 포함된 공동교섭단이 2026년 임금교섭에 참여하고 있어 단기적인 변화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조, 동행노조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은 사측과 네 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뚜렷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조합원 급증의 배경에는 성과급 제도에 대한 반도체 직원들의 불만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초기업노조 가입자의 약 80%가 반도체(DS) 부문 소속으로, 지난 8일 기준 DS부문 가입자는 4만2096명으로 열흘 만에 약 2000명 늘었다. 특히 메모리사업부의 가입률은 60%를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20조원 가운데 약 16조원이 DS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산정 방식이 불투명하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OPI는 사업부 실적이 목표를 넘길 경우 초과이익의 20% 범위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되는 구조로, 삼성전자는 EVA(경제적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비용이 많이 투입되면 영업이익이 커도 EVA가 낮아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현재 노조는 SK하이닉스가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사례를 들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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