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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환율 변동성에 산업계 ‘울상’…고환율이 최대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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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15 16:08:06   폰트크기 변경      

당국 개입에도 1460~1480원대 높은 변동성 지속되며 사업계획 운영 차질
제조기업 47% 환율 리스크 1순위 꼽아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당국의 개입으로 잠시 진정됐던 원ㆍ달러 환율이 새해 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산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환율이 1460원에서 1480원대를 오가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기존 수립해둔 사업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계가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부담은 원가 상승이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원재료와 부품 가격에 즉각 반영되는 반면 납품 단가 조정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비용 압박이 우선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철강ㆍ정유화학 등 원가 구조상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들은 고환율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구조다.

기업들이 올해 가장 걱정 큰 고민거리로 꼽은 분야도 ‘환율’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이 바라본 2026 경제ㆍ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기업 절반가량인 47.3%는 올해 한국경제 성장을 가장 제약할 리스크 요인으로 ‘고환율 및 변동성 확대’를 꼽았다.

(왼쪽부터) 기업들이 뽑은 올해 한국경제 하방요인, 기업이 바라는 중점추진 정책과제 / 대한상의 제공


특히, 기업 42.6%는 올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중점 정책으로 ‘환율 안정화 정책’을 1순위로 지목했다. 이는 △국내투자 촉진 정책(40.2%) △관세 등 통상대응 강화(39.0%)보다 높은 수치다.

고환율 상황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최근 지속된 고환율로 인해 기업실적이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은 총 38.1%를 차지했다. 이 중 원부자재 수입이 많은 내수기업이 23.8%로 높은 비중을 보였고, 수출비중이 높음에도 수입원가 상승이 더 크다는 기업도 14.3%로 집계됐다.

고환율의 충격은 중소기업으로 갈수록 더욱 크게 나타난다. 대기업과 달리 환위험 대응 여력이 제한적인 중소기업은 환율 변동이 손익에 곧바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작년초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이 제시한 손익분기점 평균 환율은 1334.6원으로, 최근 환율이 이 수준을 지속적으로 크게 웃돌면서 중소기업들은 이미 감내 가능한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환율 상황은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들에게도 마냥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다. 단기적으로 외화 매출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제조원가와 물류비, 외화 조달 비용이 함께 늘어나 이익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기업들에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주요 수출기업들을 불러 환헤지 확대 등 외환시장 안정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외환시장 안정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환헤지는 기업마다 거래 구조와 재무 전략이 달라 일률적으로 확대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환헤지를 늘리면 환율이 하락할 때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에는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토로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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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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