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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마켓 VIEW] 반도체 슈퍼사이클 속 삼성·하닉, ‘용호상박’ 보상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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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19 05:00:14   폰트크기 변경      
삼성 ‘연봉 47%’ vs SK ‘영업익 10%’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반도체 호황의 과실이 일부 기업에 집중되는 가운데, 그 중심에 선 ‘투톱’ 사이에서도 또 다른 격차가 만들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성과를 나누는 방식은 갈렸다. 삼성전자가 연봉 기준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체계를 유지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상한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0%를 직접 배분하는 구조를 택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 연봉의 47% OPI를, 모바일경험(MX)부문에는 50%를 지급한다. HBM·서버 D램 호조와 파운드리의 테슬라 수주, 시스템LSI의 엑시노스 성과가 반영된 결과다. 2023년 OPI가 0%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 회복이 보상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 사업부는 12%에 그쳐 부문 간 격차는 여전히 남았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임원 자사주 의무 수령을 폐지하고, 전 임직원에게 성과급의 0~50%를 주식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 1년 보유 시 15%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책임 경영을 ‘의무’에서 ‘자율’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45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면서, 1인당 PS는 단순 계산으로 1억3000만~1억4000만원 수준이 거론된다. 기본급 1000% 상한을 없애고, 성과급의 최대 50%를 자사주로 선택할 수 있는 ‘주주 참여 프로그램’을 도입해 오는 22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자사주를 1년간 보유하면 매입 금액의 15%를 현금으로 추가 지급한다. 


노사 합의로 2035년까지 동일 기준을 유지하기로 한 점은 장기 인재 유지를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어서 제도 지속성에는 변수도 남아 있다.

이 같은 대규모 성과급 발표에도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보상 기준과 체계를 둘러싼 문제 제기가 거세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가입자는 최근 5만7579명으로, 4개월 만에 9배 가까이 늘며 과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노조원의 80%가 DS부문 소속으로, EVA(경제적 부가가치) 방식의 OPI 산정 구조가 실적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SK하이닉스의 상한제 폐지와 대비되며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경쟁사에 눌렸다’는 평가는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성과급은 연봉 대비 지급률 기준으로 상한(50%)에 근접해 제도 설계상 충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지급률보다 체감 금액이다. SK하이닉스는 실적이 급증할수록 성과급 절대액이 커지는 구조인 반면, 삼성전자는 자본비용을 차감하는 EVA 방식의 OPI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위원장은 “외부에서 말하는 6100만원 성과급은 CL4(상위 직급) 샐러리캡(연봉 상한)에 도달한 일부 사례”라며 “신입은 2500만원, 평균 연봉(7700만원) 직원의 체감 성과급은 370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DART 공시 숫자를 단순 평균으로 나눠 일반 직원 성과급처럼 해석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보상의 설계 차이는 성과급을 단순한 ‘보상’을 넘어 인재와 신뢰를 가르는 변수가 되고 있다.양사 합산 영업이익 200조원 시대를 앞두고, 성과급 체계는 ‘성과 공유’와 ‘미래 투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공격적 보상은 사기 진작에 효과적이지만 협력사 상생과 주주 환원 부담을 키울 수 있고, 삼성전자의 차등화는 내부 형평성 논란을 남긴다. 


특히 중소기업과의 평균 성과급 격차는 30~40배에 이르는 현실 속에서, 보상은 산업 경쟁력의 또 다른 시험대가 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중소기업(300인 미만) 2025년 성과급 평균은 특별급여 380만원 수준(상반기 기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인재와 투자의 두 바퀴로 움직이는 산업”이라며 “보상의 미묘한 균형이 결국 주도권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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