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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10조7000억원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컨소시엄이 대우건설 52%, 중흥토건 3.9%로 그룹 지분 56%의 초집중형 구조로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중흥토건이 직접 참여한 것이 눈에 띄는데요?
최지희= 중흥토건은 대우건설 지분 40.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중흥그룹 내 지배회사입니다. 통상 지주사가 대형 시공 프로젝트에 직접 들어오는 경우는 드문데, 이번에 3.92% 지분으로 직접 참여했어요. 이는 중흥그룹 차원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핵심 전략사업으로 보고 사활을 걸었다는 의미입니다. 대우건설 52%와 중흥토건 3.92%를 합치면 그룹 지분이 55.92%로, 실질적인 그룹 영향력은 더욱 커집니다.
백경민= 중흥그룹이 이렇게 사활을 건 배경에는 2019년 대우건설 인수 당시의 부담이 깔려 있습니다. 당시 대규모 인수금융을 일으키면서 부채비율이 치솟았고 ‘승자의 저주’우려를 받아왔죠. 가덕도 신공항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그룹 차원에서 건설업계 입지를 공고히 다지려는 전략적 행보로 보입니다.
채= 중흥그룹이 이렇게 사활을 걸었는데, 리스크도 만만치 않겠어요?
최= 중흥그룹이 떠안은 리스크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공정거래위원회 감시 강화예요. 10조원대 국책 공사를 모기업과 자회사가 함께 수행하면서 수의계약, 재하도급, 그룹 내부 지원 구조 등에 대한 공정거래 잣대가 더욱 엄격해질 수밖에 없어요. 여기에 재무 리스크도 더해집니다. 한 중견 건설사 임원은 “공기 지연이나 원가 상승이 발생하면 대우건설 실적에 직격탄이 되고, 이는 곧 중흥그룹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백= 마지막은 중대재해 리스크입니다. 가덕도 신공항은 좁은 부지에서 진행되는 매립형 공사 특성상 중대재해 발생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공사 현장이 밀집돼 있고 대규모 토목ㆍ해상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안전사고 위험이 일반 공사보다 훨씬 크죠.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사고가 발생하면 대우건설과 중흥토건 양사 경영진이 모두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어요. 중흥그룹이 사활을 걸었다는 것은 곧 그룹 경영진 전체가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죠.
채= 그런데 PQ 제출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요?
최= 롯데건설과 쌍용건설이 빠진 것은 알려졌지만, PQ 마감 직전까지 업계에 여러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한화마저 이탈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심지어 현대건설이 막판에 참전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어요. 현대건설은 지난해 공기 부족을 이유로 이탈했는데, 정부가 결과적으로 공기를 연장해주지 않았습니까? 이 가운데 현대에 대한 입찰 제재는 없었던 상황이다 보니, 막판에 현대가 재참전한다는 소문이었죠.
백=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소문들이 대우 주도 컨소시엄을 흔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실제로“현대가 막판 참전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컨소시엄 내부에 혼선이 생겼다는 겁니다. 한화 이탈설도 비슷한 맥락으로, 실제 한화 내부에서 논의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소문만으로도 PQ 마감 직전까지 긴장감이 고조됐다고 합니다.
채= 화제를 돌려, 태영건설과 남광토건이 4832억원 규모 고양은평선 광역철도 3공구를 두고 새해 마수걸이 수주전을 벌인다죠?
최= 네, 경기도는 지난주 설계심의 위원 16명을 공개했고, 심의는 30일 예정돼 있습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기술형입찰만 1조원 이상 수주해 공공 공사 수주 왕좌에 올랐어요.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기반 마련 차원에서 올해도 공공공사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죠. 고양은평선 3공구가 2년 연속 기술형 1조원 달성의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백= 반면 남광토건은 지난해 기술형입찰 시장에서 빈손이었습니다. 태영건설과의 경쟁에서 ‘과천 우면산간 도시고속화도로 이설 공사’ ‘부산항 진해신항 컨테이너 부두 1-1단계 2공구’ ‘평택시 신청사 건립사업’등에서 번번이 밀렸죠. 고양은평선 3공구가 설욕전이자 연전연패의 고리를 끊는 전환점인 셈입니다. 지난해 극과 극의 성적표를 받아든 두 건설사의 마수걸이 수주전인 만큼 30일 설계심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채= 중흥그룹이 사활을 건 가덕도 신공항부터 태영ㆍ남광의 설욕전까지, 2026년 공공 건설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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