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올해 사자성어로 ‘마부작침(磨斧作針)’ 선정
수출기업 47.1% 올해 매출 목표 상향…국내ㆍ해외 투자도 늘릴 계획
최대 리스크는 환율 변동성ㆍ美관세…수입원자재 가격 상승ㆍ단가 인하 요구 이중고 우려
환율 안정 및 주요국과의 협상을 통한 통상리스크 최소화 정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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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올해 수출기업의 절반가량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높게 높게 설정하며 도전적인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뼈를 깎는 노력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1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출기업의 2026년 경영환경 전망’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38.6%는 올해 경영환경이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응답했다. 31.1%는 개선될 것으로, 30.3%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전년도 조사(14.2%)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생활용품(개선 응답 48.2%) △의료ㆍ정밀ㆍ광학기기(42.2%) △반도체(38.2%) 등에서 경영환경 개선 기대감이 높았다. 반면, △석유제품(악화 응답 45.5%)과 △섬유·의복(43.1%) 등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수출기업들은 올 한 해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마부작침(磨斧作針, 27.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본격적인 도약을 다짐하는 ‘도약지세(跳躍之勢, 16.6%)’와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전화위복(轉禍為福, 16.3%)’이 그 뒤를 이으며 위기 극복과 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 수출기업의 47.1%가 전년 대비 매출액 목표를 높게 설정했다. 투자 계획 역시 국내ㆍ해외투자 모두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80%를 웃돌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가장 큰 대외 리스크는 ‘환율 변동성 확대(1위)’와 ‘미국 관세 인상(2위)’으로 조사됐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원자재 가격 상승 △해외 바이어로부터의 단가 인하 압박 △국내 물가의 전반적인 상승 등이 부담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최근 환율 상승으로 ‘해외 바이어로부터 가격 인하 요구를 받았거나(40.5%) 향후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37.6%)’고 응답한 비중은 78.1%에 달했다. ‘수입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 등으로 수출 단가 인하 여력이 없다’는 기업도 72.5%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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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최우선 정부 정책으로도 ‘환율 안정(47.7%)’이 압도적인 1순위를 차지했다. ‘주요국과의 협상을 통한 통상 리스크 최소화(27.8%)’가 뒤를 이었다. 특히, 조사 대상 15개 전 품목군에서 1순위 정책으로 ‘환율 안정’을 꼽으며, 업종을 불문하고 환율 변동성 대응을 위한 정책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의 추격도 거셌다. 우리 수출기업이 평가한 중국 기업의 경쟁력은 3년 전 조사(95.8∼97.0점) 대비 크게 상승한 99.1∼99.3점(자사=100점 기준)을 기록했다.
사실상 기술 및 품질 격차가 거의 사라진 셈이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에 기반한 저가 물량 공세(84.9%)’와 ‘빠르게 향상된 기술 및 품질 경쟁력(48.6%)’을 최대 위협 요소로 지목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102.7점) △가전(102.2점) △철강ㆍ비철금속(102.0점) 등에서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반도체(94.6점)와 △의료ㆍ정밀ㆍ광학기기(96.2점)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도원빈 무협 수석연구원은 “환율 변동성과 미국 보편관세 우려 등 대외 파고가 높지만, 우리 기업들은 매출 목표를 상향하고 투자를 유지하는 등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국가 간 통상 협상력을 발휘해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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