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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결국 낙마…李대통령 ‘통합 인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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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25 16:29:09   폰트크기 변경      
갑질 의혹에서 부정청약 논란까지…기획예산처, 수장 공백 부담 커져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내정됐던 이혜훈 후보자의 지명을 전격 철회했다. 이로써 보수 정당 3선 의원 출신을 기용하며 ‘대통합’을 내세웠던 이 대통령의 파격 인사는 지명한 지 약 한 달 만에 중단됐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이후 형성된 국민적 평가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며 “기획예산처 수장으로서 국민적 동의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자는 보수 정당에서 세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국민주권 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홍 수석이 언급한 ‘국민 눈높이’는 정책 노선 차이뿐 아니라 후보자 자질과 도덕성 논란을 함께 염두에 둔 표현으로 해석된다. 여권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에서도 부담이 커졌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 낙마의 직접적 계기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집중 제기된 ‘보좌진 갑질 및 폭언’ 의혹이다. 야당은 과거 보좌진들의 증언과 녹취를 공개하며 후보자가 업무 과정에서 고성을 지르고 인격 모독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도 터져나왔다. 이 후보자의 장남이 혼인 신고와 주소 이전을 미루는 방식으로 부양가족 수를 늘려 고가 아파트 청약 가점을 높였다는 것이다. 반포 ‘원펜타스’와 강남권 단지 청약 사례가 공개되며 ‘로또 청약’ 논란으로 번졌다.

여기에 △배우자의 영종도 토지 매입과 매각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 이용 가능성 △자녀의 입시ㆍ취업 특혜 의혹 △증여세 대납 논란 등도 연이어 제기됐다. 그러나 후보자는 상당수 자료 제출 요구를 “개인 신상”을 이유로 거부했고, 여당 내부에서도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여야 모두 이 대통령의 지명 철회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SNS에 “‘국민의 눈높이’를 존중한 대통령님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대통령님의 고뇌가 얼마나 무거우셨을까 가슴이 아프다”고 적었다.

같은 당 윤준병 의원도 “이 대통령의 이혜훈 지명 철회를 환영한다”고 했으며, 이광희 의원도 “고심 많으셨다. 그럼에도 탕평인사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을 보였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너무나 당연하고 상식적인 결과라고 보여진다”며 “후보자의 거짓과 위선, 탐욕으로 점철된 것이 적나라하게 많이 드러났고 의혹들이 일절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단순히 지명 철회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며 “아파트 청약시스템, 입시 비리 규명, 인사 검증 시스템 등을 새로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로 이 대통령의 ‘대통합’ 행보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보수 인사를 기용해 외연을 확장하려던 시도가 결과적으로 검증 부실과 국정 동력 약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통합’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홍 수석은 “통합은 진영 논리를 넘는 변화와 함께 대통합의 결실로 맺어질 수 있다”며 “대통합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18년 만에 새 간판을 내건 기획예산처는 출범 초기부터 리더십 공백 우려에 직면했다. 예산 편성과 재정 조정은 각 부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정치적 역할이 큰 자리다. 수장 공백이 길어질 경우, 주요 현안들이 줄줄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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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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