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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회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열린 갈라 디너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사진: 삼성 제공 |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삼성이 K-컬처로 한미 민간 외교에 나섰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이건희(KH) 컬렉션’의 첫 해외 순회 전시는 한국 문화예술과 글로벌 정재계 네트워크가 교차하는 ‘외교행사’로 변모했다.
삼성은 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Arts and Industries Building)에서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는 갈라 디너 행사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가 총출동해 손님을 맞았다. 이날 갈라 디너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포함한 미국의 정ㆍ관계 인사, 글로벌 기업 경영진, 문화계 인사 등 270여명이 참석했다. 정관계에서는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동부 장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등 핵심 관료들과 강경화 주미 한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미 의회에서는 삼성의 주요 생산기지가 있는 지역구의 상원의원들이 대거 결집해 삼성의 힘을 실감케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의 테드 크루즈 의원(공화당), 생활가전 공장이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팀 스콧 의원(공화당)이 참석했다. 여야 중진 의원들도 대거 결집했다. 공화당 빌 해거티, 마샤 블랙번, 팀 쉬이 상원의원 등 6명이, 민주당 크리스 쿤스, 개리 피터스, 잭 리드 등 5명의 상원의원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웬델 윅스 코닝 회장,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CEO 등이 함께했다. 루디 B 미킨스 시니어 등 6∙25참전용사 4명도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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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 회장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사진: 삼성 제공 |
이재용 회장은 갈라 디너에 참석한 미국의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 문화의 품격을 알렸다. 이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전시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6·25 전쟁 등의 고난 속에서도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라희 명예관장은 고대 유물부터 근현대 작품까지 컬렉션의 범위를 넓히고 다양화하는 데 헌신했다”고 덧붙였다.
갈라 디너 참석자들은 전시회 관람 후 만찬을 하며 한국 문화유산의 품격을 체험하고 한국측 인사들과 교류하는 등 한미 우호관계를 다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조수미 성악가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정누리 등의 공연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이번 순회전이 한미 양국의 상호 유대 및 번영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팀 스콧 공화당 의원은 “이번 순회전은 지속적인 한미 동맹이 경제적 유대 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연결하는 이야기들과 공유된 가치를 토대로 구축됐다는 점을 강하게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고, 앤디 킴 민주당 의원은 “미국과 한국의 긴밀한 연대는 삼성 같은 기업들의 투자와 양국의 협력 덕분에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 정관계 주요 인사와 코닝,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등 협력사 경영진과 삼성의 미래 준비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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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 삼성 제공 |
이번 전시는 폐막까지 누적 6만5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공휴일인 ‘마틴 루터킹 데이’에는 일 최다 관람객인 약 3500명이 전시회를 찾았다.
관람객들은 K-굿즈에도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전시장 초입에 놓인 ‘달항아리’ 기념품이나 ‘인왕제색도’ 조명 등은 조기에 매진됐다. KH 컬렉션 글로벌 순회 전시는 이번 스미스소니언 특별전에 이어 오는 3월 미국 시카고미술관과 9월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 순회전을 통해 시대와 공간, 국경과 인종을 넘어 한국 문화 예술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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