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심화영 기자]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이 일본과 대만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공 중심의 임금체계와 노조의 일률적 임금 인상 요구가 더해지면서 고임금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일 발표한 ‘한·일·대만 대졸 초임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2024년 기준 우리나라 대기업의 대졸 초임이 일본보다 41.3%, 대만보다 37.0%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총은 각국의 임금 수준을 구매력평가환율(PPP)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전체 평균 대졸 초임은 한국이 4만6111달러로 일본(3만7047달러)보다 24.5% 높았다. 규모별로 보면 한국 대기업(500인 이상)은 5만5161달러로,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3만9039달러)보다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기업 규모 간 임금 격차도 일본보다 컸다. 소기업(10~99인) 초임을 100으로 봤을 때 일본 대기업은 114.3에 그쳤지만 우리나라 대기업은 133.4로 나타났다. 시장환율 기준으로도 한국 대졸 초임은 2만6572달러로 일본(2만2812달러)보다 16.5% 높았다.
대만과의 비교에서도 한국이 전반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대졸 초임 평균은 한국이 4만2160달러, 대만이 2만9877달러로 41.1% 차이를 보였다. 중소기업(5~99인)은 한국이 대만보다 44.9%, 비중소기업은 37.0% 높았다. 다만 규모별 격차는 대만이 우리보다 컸다(한국 115.9, 대만 122.6).
업종별로는 비교 가능한 분야 대부분에서 한국 초임이 일본과 대만을 상회했다. 특히 금융·보험업(일본 대비 144.7%), 전문·과학·기술업(134.0%), 건설업(대만 대비 161.0%) 등에서 격차가 두드러졌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일본보다 다소 낮았다.
경총은 이런 결과가 “연공성이 강한 임금체계에 높은 초임이 결합되면서 대기업 중심의 고임금 구조가 굳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대기업 근로자에게 혜택이 집중되는 65세 정년 연장은 청년 고용을 위축시키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확산 등 제도적 여건을 마련한 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