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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지식 없는 4년차 ‘AI 업무 혁신’
“10분 걸린 설계도면 검토 5초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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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2-04 06:00:47   폰트크기 변경      
AI레시피 챔피언 유석찬 GS 플랜트배관 설계팀 전임

시행착오 거쳐 자동검토 설루션 개발
플랜트 배관 타깃으로 만들었지만
건축ㆍ토목ㆍ소방 등에도 응용가능
스마트한 업무 환경 구축에 기여


허윤홍 GS건설 대표(오른쪽)가 ‘AI 레시피 경진대회’ 우승자 유석찬 전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GS건설 제공

[대한경제=손민기 기자]“한 장에 10분 걸리던 도면 검토가 단 5초 만에 끝납니다. ‘레시피’ 개발에 몇 달이 걸렸지만, 회사 업무에 보탬이 되어 보람을 느낍니다.”

입사 4년차 유석찬 GS건설 플랜트배관설계팀 전임의 말에선 뿌듯함이 묻어났다. 자신의 노력으로 업무 효율을 크게 단축시켰다는 자부심에 더해 회사로부터 그 성과를 인정받은 터라, 어찌보면 당연한 성취감의 발로이다.

유 전임은 최근 GS건설에서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AI(인공지능) 레시피 경진대회’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AI 레시피 경진대회는 GS건설이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기업용 AI 설루션인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한 후 우수 활용 사례를 확대ㆍ공유하고자 만든 이벤트다. 허윤홍 대표는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주도하기 위해 전사적인 AI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레시피는 완성된 프로그램이 아닌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법’을 지칭한다. 음식으로 따지면 조리법으로, 해당 조리법으로 다른 음식에 응용할 수 있는 것처럼 AI 레시피 역시 다른 업무로 확장이 가능하다.

총 50여 건의 AI 레시피가 경쟁을 벌인 가운데 유 전임은 ‘설계도면 데이터 자동 추출 및 비교’를 출품해 우승을 차지했다. 설계도면 내 특정 좌표에 있는 핵심 데이터만 추출해 원자료와 교차 비교하는 프로그램 제작 코드를 AI로 생성하는 레시피다. 자신이 속해 있는 플랜트배관설계에 적용한 결과 한 장에 10분 걸리던 도면 검토가 5초 만에 끝난다. 유 전임은 “주당 1000장이 넘는 도면 검토를 AI에 맡기면서 엔지니어가 기술적 판단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유 전임이 프로그램을 짜는 코딩 지식이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대학에서 원자력ㆍ기계공학을 전공한 유 전임은 별도의 코딩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그는 “복잡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몰라도 사용자가 필요한 절차나 핵심 요소를 말이나 글로 표현하면 AI가 코드를 생성해 준다”면서 “다만 정확한 결과값을 얻으려면 여러 차례 미세한 인풋(입력어) 조정이 수반된다. 이번 설계도면 자동화에도 수개월의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전문 프로그래머가 아니더라도 ‘AI 코딩’ 활용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현실이 실제 사례로 확인된 셈이다. GS건설에서 이번 이벤트 명칭을 ‘AI 레시피’라고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유 전임의 설계도면 자동화 레시피는 플랜트배관을 타깃으로 만들었지만, 건축ㆍ토목ㆍ소방ㆍ전기 등의 설계도면도 응용이 가능하다. 나아가 유 전임은 ‘벤더 도큐먼트 스마트 어시스턴스(가칭)’ 레시피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 협력사에서 제출한 방대한 서류를 자동으로 분석ㆍ검토해 이메일 관리까지 해주는 레시피다.

경진대회를 준비한 회사 관계자는 “업무에 AI가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사내 이벤트를 열었는데 호응이 좋았다”며 “앞으로 경진대회뿐 아니라 AI 활용 교육 및 지원 방안을 강화해 보다 스마트한 업무환경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진대회에선 유 전임의 레시피 외에도 ‘법률 자문 도우미’ ‘자재 금액 산출기’ ‘파일 자동 변환기’ 등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손민기 기자 sonny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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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손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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