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P와 포티투닷 칸막이 없앨 것”
송창현 체제 불협화음 재발 방지
자율주행 경력개발자 50명 채용도
현대차 SDV 개발에 역량 집중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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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티투닷 판교 사옥./사진: 포티투닷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계열사 포티투닷(42dot)이 박민우 신임 사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원팀’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송창현 전 사장 시절 현대차 AVP(첨단차플랫폼) 본부와의 불협화음이 있었던 만큼, 이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박민우 신임 사장은 이달 23일 공식 출근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테슬라에서 ‘테슬라 비전’ 구축을 주도하고,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상용화를 총괄한 인물이다. 그는 AVP 본부장과 포티투닷 대표를 겸직하며 그룹의 자율주행 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박 사장은 공식 출근 전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에서 “AVP와 포티투닷은 하나”라며 “AVP는 실행만 하고 포티투닷은 내재화만 하는 식의 칸막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목표 앞에 우리의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팀’ 강조의 배경엔 송창현 전 사장 체제에서의 불협화음이 있다. 업계에선 당시 포티투닷과 현대차 AVP 본부 간 협업이 원활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을 쪼개놓고 원팀을 외쳤지만 잘 안 됐다”며 “박민우 사장은 그 진통을 반복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포티투닷은 현재 공격적으로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달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AI(Atria AI)’ 고도화를 위해 경력 개발자 50명 채용을 발표했고, 그 외 분야까지 합치면 100여명의 인력을 채용 중이다. 포티투닷엔 현재 800여명의 인력이 근무 중이다.
다만 내부에선 불안감도 감지된다. 새 리더십 출범을 앞두고 기존 멤버들 사이에서 조직 개편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는 전언이다. 송 전 사장 체제하의 고위직 인사 퇴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AI' 등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개발 로드맵은 예정대로 추진한다. 예정대로라면 1분기 중 지난 5년여간의 기술 성과를 경영진에 보고하고, 대중에도 공개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판교 포티투닷 본사 방문으로 이미 방향성이 정해졌다는 시각도 있어, 별도 설명회 없이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송 전 사장이 돌연 사임한 뒤, 직접 포티투닷을 찾아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트리아AI는 테슬라 FSD(완전자율주행)와 유사한 비전 중심 방식으로, 카메라 8대와 전방 레이더 1개만 사용한다. 지난해 10월 기술 스택의 엔드투엔드(E2E) 전환을 완료했고, 올해 중 VLA(비전-언어-행동)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10년 이상 양산차로 데이터를 쌓아온 테슬라에 비해 뒤처지지만, 본격 개발 착수 2년여 만에 일반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SDV 데모카를 선보이고, 2027년 이후 양산차에 본격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아트리아AI 등 자체 기술 개발이라는 방향성은 유지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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