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주요 입지ㆍ모아타운급 관심
공사비 급등ㆍ분양 축소 부담 여파
업계 “사업성 안 나오면 수주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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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소규모 정비사업지 시공사 선정 현황. /사진:대한경제 DB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건설사들이 도시정비 시장에서 펼치는 핵심 입지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이 소규모 정비사업장에서도 적용되며 연초부터 ‘수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로주택이나 소규모재건축 등 소규모 현장은 상대적으로 건설사들의 진입 장벽이 낮지만, 일반 분양 규모가 적은 곳이나 공사비 상승에 따른 갈등 우려가 큰 곳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선뜻 수주에 나설 시공사가 많지 않아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1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사를 선정한 전국 정비사업지 12곳 가운데 가로주택 등 소규모 정비사업은 2곳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약 16.7% 수준에 그친다. 두 군데 중 1곳은 서울, 1곳은 지방(전북 전주)이었다.
여기에 올 들어 공고를 낸 약 15개 소규모 현장 가운데 시공사 선정을 앞두며 윤곽이 드러난 곳은 1개뿐이다. 서울 면목역3의7구역 가로주택으로, 코오롱글로벌이 지난달 23일 2차 현장설명회(현설)에 단독으로 참석하며 수의계약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곳은 중랑구 면목동 158-1번지 일원으로 일대가 모아타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이 2023년 면목역3의1~4구역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8구역까지 시공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7구역까지 수주하면 해당 사업지를 전체 수주하는 것으로, 모두 1972가구 규모다.
반면 서울에서도 관악구 신림동 655의78번지 일원ㆍ성북구 정릉동 223-1 일대 가로주택은 각각 지난 1일과 3일 진행한 2차 현설까지 참석 업체가 부족해 유찰된 상태다. 강서구에서는 화곡동 817ㆍ826번지 일대 가로주택이 1차 입찰이 유찰됐다.
서울이라도 주요 입지나 모아타운 사업지처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 아니면 입지에 따라서도 온도차를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시공사 찾기에 나선 극동강변 소규모재건축 사업지의 경우 2차 입찰까지 유찰되며 9일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다. 수의계약 입찰 자격은 1~2차 현설에 참석해 조합이 배부한 입찰안내서를 수령한 업체여야 한다. 효성중공업이 유일하게 1~2차 현설에 연속 참석한 가운데, 일성건설이 1차 현설에, HJ중공업과 진흥기업이 각각 2차 현설에 자리했다.
그간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과 공사비 인상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시공사 교체에 나선 사업지도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인천 미추홀구 용현3 가로주택은 지난달 시공사인 DL이앤씨를 대체할 시공사를 찾아 나선 상태다. 용현3 가로주택 조합은 공고문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지난해 12월 총 사업비의 50%인 약 905억원을 승인받아 공사비로 사용이 가능하며, 향후 정상적으로 이주비 대출 실행도 가능한 상태’라고 홍보까지 하고 있지만 아직 건설사들의 뚜렷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추홀구 용현동 146-275번지 일원에 지하 5층~지상 37층 아파트 349가구(오피스텔 69실 포함)와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전주 남양송정구역 소규모재건축도 기존 시공사인 두산건설과 동행을 멈추고 지난해 새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하 3층~지상 25층 아파트 3개동과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증 등 비용 상승으로 사업성을 높이는 게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현장이라도 사업성이 나오지 않으면 무리하게 수주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업계에 팽배하다”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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