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향 물량 주도…2월 15만t 예상
국내에선 수급 불안에 가격 상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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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서용원 기자]철근 수출량이 한 달 만에 지난해 연간 물량의 76%를 넘어섰다. 미국향 수출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당분간 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강사들이 수출에 집중하면서 국내 철근 수급 불안이 커졌고, 시장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철근 총 수출량은 11만8000t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량이 15만5000t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한 달 만에 지난해 전체의 76%를 넘어선 것이다. 수출 실적은 9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제강사 관계자는 “한 달 수출량이 10만t을 넘는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수출 증가세는 미국향 물량이 주도했다. 1월 미국으로 수출된 철근은 11만t 이상으로 파악된다. 미국 현지 철근 가격은 t당 120만원을 넘어, 미국의 철강 50% 고관세를 적용하더라도 국산 철근 가격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철근 수출이 당분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출 수익성이 향상되자, 제강사들이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수출용 철근만 생산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보수 일정 등을 고려해 수출 일정을 앞당기는 움직임도 감지된다”며 “2월에는 15만t, 3월에는 20만t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철근 수출이 100만t 시대를 열 가능성도 크다.
제강사들의 주력 수출 품목 중 하나는 SD400 강종으로 알려졌다. 제강사들은 SD400 물량을 수출로 돌리는 대신, 내수 생산과 출하는 제한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는 수급 불안 심리가 확산되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철근(SD400, 10㎜) 시장가격은 t당 74만5000원 수준에 형성됐다. 지난해 12월 65만원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음에도 수급 불안 심리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1군 제강사들이 연초부터 가격 인상에 적극 나선 점도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이날부터 철근 유통향 판매가격을 t당 76만원으로, 동국제강은 75만5000원으로 고시했다.
다만 철근 수출의 상승세와 달리, 국내 철근 가격은 상승세가 둔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가격 인상은 SD400 강종을 중심으로 한 수급 불안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 유통업체들이 보유 중인 재고를 시장에 풀 경우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유통업체에도 SD400 재고가 존재하는데, 설 명절 전후로 쌓아둔 물량을 풀 가능성이 있다”며 “제강사 재고의 30%에도 못 미치는 작은 규모지만, 실제 공급이 이뤄질 경우 수급난 심리를 완화해 가격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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