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합당ㆍ징계 후폭풍…여야 동시다발 내홍에 지도부 ‘휘청’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2-09 15:32:08   폰트크기 변경      

민주, 합당 논란ㆍ특검 검증 파문 겹쳐 당청 긴장 고조
국민의힘, 연이은 제명으로 계파 갈등 재점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차 특검 추천 논란과 관련한 사과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주먹을 들어올리고 있다./사진:연합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지방선거를 넉 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내부 갈등이 격화되며 정국 주도권 경쟁이 오히려 내부 분열에 발목 잡히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둘러싼 당내 반발과 특검 후보 인사 검증 실패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며 지도부 리더십과 당청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고, 국민의힘 역시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이어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까지 당에서 퇴출되며 계파 갈등이 재점화됐다.

민주당은 10일 의원총회에서 합당 추진 여부를 둘러싼 당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지만, 현재 분위기는 지방선거 이전 합당에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한 분위기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싫다는 결혼에 강제로 당사자를 끌고 갈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느냐”고 공개 비판했고,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합당 강행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당내 의원 모임에서도 합당 추진이 중도층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의원총회 이후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합당 강행과 연기, 또는 별도 논의기구 구성 후 장기 과제로 넘기는 절충안 등 다양한 선택지가 거론된다. 다만 합당이 무산될 경우 대표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 과정에서 검증 실패가 드러나며 당청 관계도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이 추천한 후보가 과거 대북송금 사건 관련 변호 이력이 알려지자 이재명 대통령이 강한 불쾌감을 표했고, 결국 혁신당 추천 인사가 특검으로 임명됐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대통령께 누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지만, 당내에서는 단순 실수로 넘길 일이 아니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를 “제2의 체포동의안 가결 시도와 다름없다”고까지 표현하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합당 논의의 한 축인 조국혁신당도 민주당 내부 갈등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진영 전체보다 계파 이익을 앞세우며 권력투쟁을 벌이지 말라”고 지적하며 여권 내부 단결을 주문했다. 혁신당 지도부 역시 합당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상호 비방이 결국 여권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민의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앞서 제명한 한동훈 전 대표에 이어 윤리위원회에서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탈당하지 않으면서 이날 결국 제명 처리됐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도 논의중인 상황에 친한계는 “숙청 정치”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동시에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당 공천권을 강화하는 당헌ㆍ당규 개정을 추진하며 조직 정비에 나섰지만, 공천권 집중이 또 다른 내부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여야 모두 선거를 앞두고 외부 경쟁보다 내부 정비가 더 큰 과제로 떠오른 형국이다. 합당과 특검 검증 파문, 연이은 제명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 내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 구도 자체가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성아 기자 jsa@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조성아 기자
jsa@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