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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가입자 증가로 매출 28조 ‘역대 최대’… 보안 쇼크·비용 부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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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2-10 16:41:53   폰트크기 변경      
보안 사고 대응에 상반기 수익성 하락 불가피

KT CI. / 사진: KT 제공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KT가 지난해 경쟁사의 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반사이익과 부동산 분양 이익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말 발생한 자체 해킹 사고 대응 비용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되며 수익성이 급락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수천억 원대 보상 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

KT는 지난해 연간 매출 28조2442억원, 영업이익 2조4691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6.9%, 205% 증가했다. 영업이익 급증에는 강북 본부 개발에 따른 부동산 분양이익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273억원을 기록했다. 해킹 피해 보상 과정에서 유심 구입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와 올해 발생이 확실시되는 피해 보상 비용은 전부 반영을 완료했다”며 “올해도 추가적인 해킹 비용이 예상되지만,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등 해킹에 따른 재무적 타격은 올해 상반기 본격화할 전망이다. KT는 오는 7월까지 4500억원 규모의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KT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추정치)은 5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영업이익 역시 40.38% 즐어든 6051억원으로 추정된다.

KT 무선 사업은 중저가 요금제 확대와 가입자 유입에 따라 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지난달 위약금 면제로 23만명의 이용자가 순감했지만 SKT 해킹 당시 가입자 유입 등으로 전체 기준 가입자는 순증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KT 무선 가입자는 전년 대비 10.9% 증가한 2898만명을 기록했다.

유선 사업은 초고속인터넷 및 미디어 사업 성장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저수익 사업 합리화 영향에도 통신(CT)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AI·IT 수요 확대에 따라 전년 실적과 비교해 1.3% 늘었다.

KT는 고객 신뢰 회복과 동시에 시장 포화로 성장이 정체되는 통신 사업을 넘어 AI 기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중심에는 데이터센터와 AIㆍ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KT클라우드가 있다. KT클라우드는 전년 대비 27.4% 증가한 99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ㆍ팔란티어와 협력해 AX 시장 주도권 확보에도 서두르고 있다. KT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믿:음 K’, MS와 협력한 한국 특화 AI 모델 ‘소타(SOTA) K’ㆍ보안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팔란티어와는 금융권 중심의 데이터·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T에스테이트는 복합개발 및 임대 사업 확대와 호텔 부문 실적 개선, 대전 연수원 개발사업 진행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강북본부 부지 복합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콘텐츠 자회사는 광고시장 둔화와 일부 자회사 매각 영향에도, KT스튜디오지니, KT나스미디어, KT밀리의서재를 중심으로 전년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신병3, 착한 여자 부세미 등 주요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KT밀리의서재는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했다.

케이뱅크는 2025년 신규 고객 279만 명을 확보하며 고객 수 1553만명을 기록했다. 12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8조400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여신 잔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또한 지난 1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상장 준비를 진행 중이다.

KT는 침해사고를 계기로 전사 차원의 정보보안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최고경영자(CEO) 직속 정보보안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보안 조직과 거버넌스를 재정비하고 있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체계를 강화하고, 기존에 분산돼 있던 보안 기능을 통합·고도화함으로써 책임과 의사결정 구조를 명확히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향후 5년간 약 1조 원 규모의 정보보안 투자를 통해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보안체계 확대, 통합 보안 관제 고도화 등 핵심 역량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부 전문가와 국제 보안 기준을 반영한 정기·상시 점검을 병행해 보안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전사 차원의 예방·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KT는 2025년 결산 주주환원으로 주당 6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침해사고 영향에도 지난 1~3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이에 따라 2025년 연간 주당 배당금은 2,400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결산 배당 기준일은 2월 25일이며,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 후 지급될 예정이다.

또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6년에도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민 KT CFO는 “2025년 침해사고로 고객과 주주, 투자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과 밸류업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 본업과 AX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2026년에도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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