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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로봇개 스팟, 英 핵시설 해체 현장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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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2-11 08:47:35   폰트크기 변경      

셀라필드 핵시설서 방사선 측정ㆍ오염 채취…작업자 위험 노출 크게 줄여
2021년 시험 운영ㆍ완전 원격 작업까지…포스코 등 글로벌 현장서도 활약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셀라필드(Sellafield Ltd) 현장을 순찰하는 모습./사진: 셀라필드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만든 4족 보행 로봇, 로봇개 ‘스팟(Spot)’이 영국 원자력 시설 해체 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해 활약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원자력 시설 해체 당국(NDA) 산하 공기업 셀라필드(Sellafield Ltd)는 스팟이 핵시설 해체 현장에 투입돼 점검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최근 공개했다. 셀라필드는 영국 내 원자력 시설의 해체와 방사성 폐기물 관리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방사선 영향과 복잡한 내부 구조 때문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고위험 작업 환경을 다수 갖고 있다.

현장에 투입된 스팟은 핵시설 환경에 맞춰 다양한 감지 센서를 장착하고 있다. 360도 영상 촬영과 3D 라이다(LiDAR) 스캐닝으로 현장 구조를 정밀하게 파악하며, 관리자는 실시간 영상을 통해 원격으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거친 지형과 계단이 있는 복잡한 구조물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한다.

스팟이 맡고 있는 핵심 업무는 감마선과 알파선을 측정해 방사성 물질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사선 특성화’ 작업이다. 최근에는 시설 내 방사선 오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시료 채취 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작업들은 기존에 사람이 직접 수행해야 했던 영역으로, 셀라필드는 스팟 도입으로 작업자의 위험 노출을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스팟은 사람보다 오랜 시간 현장에 머물며 점검을 이어갈 수 있어 해체 작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개인 보호장비 사용이 줄면서 작업 폐기물이 감소하는 효과도 나타났고, 실시간 데이터 확보로 의사결정 속도도 개선됐다. 기복 없이 반복적이고 일관된 검사가 가능해져 운영 효율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스팟이 오염 시료 채취 도구를 장착하고 바닥면 채취 작업을 시연하는 모습./사진: 셀라필드 제공

셀라필드는 2021년 스팟 시험 운영을 시작한 뒤 2022~2023년 복잡한 환경에서의 운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2024년에는 고위험 방사능 구역에서 점검 작업에 본격 투입했고, 2025년에는 영국 원자력 분야 최초로 발전소 허가 구역 외부에서 스팟 원격 시연에 성공하며 완전 원격 작업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이 사례를 보도했다. 셀라필드 관계자는 BBC를 통해 “스팟은 위험한 구역에 민첩하게 진입할 수 있으며, 조작자가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기술 역량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설 해체를 가능하게 하고, 원자력 분야에서 첨단 로봇 기술 도입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팟은 영국 핵시설 외에도 포스코(POSCO), 호주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 글로벌 식품기업 카길(Cargill)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감지ㆍ검사ㆍ순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스팟이 셀라필드 현장을 순찰하는 모습./사진: 셀라필드 제공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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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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