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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12일 여야 대표와 회동…오해ㆍ갈등 해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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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2-11 17:20:44   폰트크기 변경      
“국민 위한 책임있는 협력 당부”…정국 정상화 ‘윈-윈’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 회동에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ㆍ국민의힘 장동혁 등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진다. 지난해 9월 용산 대통령실 회동 이후 150여일 만, 이 대통령 집권 2년차이자 청와대 이전 후에는 처음 갖는 자리다.

이번 오찬에선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위해 여당과 제1야당에 책임있는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동에서는 여야 이견이 첨예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지역균형발전과 행정통합, 한미 관세 협상, 설날 민생 물가 안정 등 정부 핵심 과제ㆍ민생 현안들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국 최대 이슈로 떠오른 ‘특검 후보 추천’ ‘민주-조국혁신당 합당’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제명’ 등도 거론될 지 관심사다.

강 실장은 “새해를 맞아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청와대는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대한민국 대도약의 길을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설 연휴 전 거대 양당 대표와 전격적으로 회동을 하기로 하면서 여ㆍ야 내부에서 동시에 분출된 청와대와의 갈등ㆍ오해를 해소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추진과 2차 종합 특검 추천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정청래 지도부와 청와대의 ‘불협화음’은 당 안팎에서 ‘선을 넘었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격화된 상황이다.

정 대표가 던진 ‘합당’ 카드는 혁신당과의 논의 방향과 일정 등을 담은 이른바 ‘대외비’ 문건 유출 이후 ‘밀실 야합’, ‘김어준ㆍ친문(親문재인)계와 거래’ 등 여러 반발과 의혹을 낳은 끝에 10일 지방선거 전 관련 논의를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친명계(親이재명)’ 핵심인사로 분류되는 강득구 의원이 SNS에 ‘지선 이후 합당이 대통령의 뜻’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해 ‘청와대 개입설’까지 확산됐다.

강 의원은 해당 글에서 “홍익표 정무수석이 전한 통합론에 관한 대통령의 입장은 찬성”이라며 “현 상황상 지선 이전 통합론은 어려우나, 지선 이후에 합당을 하고 전당대회는 ‘통합 전당대회’로 했으면 하는 게 대통령의 바람”이라고 주장했다.

여당 지도부가 ‘대북송금 의혹’ 사건 당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변호했던 전준철 변호사를 특검 후보로 추천한 것을 두고도 당과 청와대 모두에 불똥이 튀고 있다.

당 지도부의 인사검증 부실, 심지어는 ‘의도적’으로 전 변호사를 추천했다는 주장과 함께, 공직자 등에 대한 인사 검증을 책임지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패싱’ 의혹까지 잇따르고 있는 모양새다. 당과 청와대 모두 빠르게 진화와 해명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논란이 꼬리를 물며 파장은 더욱 확산되는 조짐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여당의 전 변호사 추천 후 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적 없다. 저희가 당황스러운데 원래 격노를 잘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합당에 대해서도 “양당이 결정해야 할 사안이고 청와대는 별도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긁어 부스럼’을 자초한 당내 일각의 행보에 대해 “대통령이나 참모들은 경제와 민생 살리기, 외교, 부동산, 주식시장 문제도 감당하기 버겁다”며 “‘대통령의 뜻’을 말씀하실 땐 신중해주시길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취임 이후 줄곧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운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 또한 한동훈 전 대표 등 ‘친한(親한동훈계)’ 축출 논란과 내부 갈등이 격화되며 청와대ㆍ여당과 협력ㆍ소통은 뒷전으로 밀린 모양새다.

다만 당내 갈등 해소를 위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장 대표가 당초 이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 즉 ‘영수 회담’ 요구에서 한발 물러선 만큼, 이번 회동에서 ‘국정 정상화’를 위한 실마리를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 또한 여야 상황 등이 맞물려 지체되고 있는 국회 입법 활동에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의 ‘입법 지연’을 명분으로 관세인상을 기습 통보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도 “웬만하면 이런 얘기 안 드리려고 했는데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 현재와 같은 입법 속도로는 국제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하는 등 국회에 대해 연일 ‘쓴소리’를 하고 있다.

강 실장은 “이번 회동은 민생회복과 국정안정을 위해 초당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가 여야간 충분한 대화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정부는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른다는 입장”이라며 “여야 대표의 말씀을 듣고 새로운 협치의 시작이 되길 바라는 것이 저희의 바람”이라고 기대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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