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표제 성과에도 직무평가 하락
사법개혁ㆍ연대 셈법이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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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13일 서울 용산역에 귀성인사차 방문, 어린이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ㆍ개혁’ 기조를 다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당원주권 강화를 내건 1인1표제 도입과 사법ㆍ검찰개혁 입법을 통해 선명한 개혁 이미지를 구축해왔지만, 조국혁신당과의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이 당내 반발로 중단되면서 리더십에는 적잖은 상처가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대표는 취임 이후 방송 3법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사법개혁 법안 등을 잇달아 추진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해왔다. 특히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가치를 동일하게 조정하는 1인1표제를 관철하며 ‘당원주권’이라는 상징적 성과를 확보했다.
그러나 추진 과정에서 의원 다수의 반발과 최고위 내 이견이 표면화되며 ‘불통’ 논란이 불거졌고, 계파 갈등의 골도 드러났다. 일각에선 강성 지지층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중도 확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합당 문제는 결정적 고비였다. 정 대표는 혁신당과의 통합을 제안하며 범여권 결집을 모색했지만, 내부 반발에 직면해 결국 지방선거 전 합당은 무산됐다. 대신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며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을 완전히 몰아내고 지방정치 혁신을 이루기 위한 극우 내란 청산 연합이라면 어떠한 방식이든 마다하지 않는다”면서도 “민주당의 내부 혼선으로 연대와 단결의 정신이 훼손되는 일이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합당 무산 이후 범여권 선거연대를 둘러싼 긴장감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여론의 반응도 녹록지 않다. 설 여론조사(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2월 11∼13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 무선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정 대표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6%,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3%로 긍ㆍ부정 격차가 17%포인트에 달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년 조사와 비교해 긍정 평가는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상승한 결과로, 합당 논란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설 연휴 기간 전북 고창 선운사와 김제 금산사를 방문한 데 이어 향후 격전지를 순회하며 본격적인 민심 청취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동시에 대법관 증원ㆍ재판소원ㆍ법왜곡죄 등을 포함한 사법개혁 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ㆍ공소청 설치 법안 처리 의지도 재확인했다. 최근 김건희 여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 대한 법원 1심 판결을 둘러싸고 정치권 안팎에서 형평성과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자, 이를 계기로 사법제도 전반의 구조적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며 개혁 동력 재점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천 국면에서 경선 룰과 전략공천, 지분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내홍이 불거질 경우 지도부 리더십은 물론 지방선거 전략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가 합당 후폭풍을 넘어 단일대오를 구축하고 범여권 연대의 해법까지 마련할 수 있을지에 따라 향후 정치적 입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 대표가 개혁 의제를 지지층 결집의 도구로만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중도층이 체감할 민생 성과와 연결해 선거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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