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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한방에 털자”…대형건설사 잇단 ‘빅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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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2-24 06:00:33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대형건설사들이 잠재 부실을 일시 반영해 한 번에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 전략을 잇따라 구사하고 있다. 대규모 손실 부담을 한꺼번에 덜어내고 원가 절감과 리스크 관리 등에 올인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집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81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지방 미분양이 확대되고 해외 일부 현장의 원가율이 상승한 부분을 대규모 손실로 반영해 잠재적인 재무 리스크를 정리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부실을 털어낸 만큼 올해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뿐만 아니라 대형건설사들은 최근 몇 년간 빅배스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과 GS건설도 빅배스 전략을 단행했는데, 이들 건설사는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이후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사업 기반이 한층 견고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4년 연결기준 1조2634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65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단숨에 흑자 전환했다. 대규모 손실을 털어내고 공정 관리 강화와 선별 수주 전략으로 사업 구조 및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GS건설도 2023년 연결기준 387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이듬해 28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은 4378억원으로 2024년 대비 53.1% 늘어나며 빅배스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이 빅배스 전략을 선택하고 있는 것은 당장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빅배스 전략의 경우 잠재적인 손실 요인을 해소하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자본 규모가 줄어 자본완충력이 약화되는 점은 기업의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대우건설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고 판단해 최근 대우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의 빅배스 전략이 효과를 보려면 향후 원가관리는 물론 고수익 물량을 늘려 영업현금흐름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며 “잔여 미분양 물량의 분양 성과와 대금 회수 여부, 해외 프로젝트 공정 정상화 등이 수익성 개선 및 신용도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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