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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얼음정수기 신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가 하루 최대 8kg 제빙이 가능한 ‘비스포크 AI 얼음정수기’를 23일 출시하며 국내 얼음정수기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위생과 AI 맞춤 기능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이다. 신제품은 출고가 239만원으로 LG 퓨리케어(328만원)보다 저렴하다. 두 제품 모두 카운터탑 고급 얼음정수기로, 삼성전자가 20% 이상 저렴하게 시장 진입 장벽을 낮췄다.
카운터탑 정수기는 주방 싱크대나 식탁 위에 놓는 탁상형(데스크탑형) 정수기다. 높이 40~50cm 정도로 컴팩트해 설치가 쉽고, 가정용으로 공간 효율적이다.
신제품의 핵심은 단연 제빙 성능이다. 하루 최대 약 1000개, 무게로 8kg의 얼음을 생산한다. 동시에 약 100개(약 1kg)를 저장할 수 있다. 가정용 카운터탑 제품 기준으로는 상위권 성능이다. 통상 3~4인 가구의 하루 얼음 소비량을 감안하면 5kg 이상이면 충분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 기준에서 8kg은 여름철 피크 수요까지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시장 전체로 보면 ‘절대적 최강’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스탠드형 대용량 제품군에서는 하루 18~20kg 제빙이 가능한 모델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코웨이의 ‘아이스 스탠드 자이언트’는 20kg, 청호나이스 ‘슈퍼 아이스트리’는 18kg 제빙이 가능하다. 다만 이들 제품은 높이 1.4m 안팎, 50kg 내외의 대형 스탠드형으로 사무실·다중이용시설용에 가깝다.
삼성은 이번 신제품에서 위생을 또 다른 축으로 내세웠다. 미국 NSF 인증을 받은 4단계 필터 시스템을 적용해 미세플라스틱, 납·수은·크롬 등 중금속, 마이크로시스틴 등 총 82종 유해물질을 제거한다는 설명이다.
직수관·아이스룸·아이스 트레이를 전기분해 방식으로 살균하는 ‘AI 맞춤 살균’ 기능도 탑재했다. 직수관은 3일, 아이스룸과 트레이는 30일 주기로 자동 관리된다. 여기에 자동 잔수 비움, 얼음 토출부 UV 살균 기능까지 더했다.
경쟁사들도 위생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에서 냉동 보관 방식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2026년형은 하루 3.8kg 제빙, 1kg 저장이 가능하며 중금속 9종 제거 및 노로바이러스 99.99% 제거 기능을 강조한다.
삼성의 차별화는 AI 사용자 경험(UX)에서 보다 분명해진다. AI 음성비서 빅스비를 통한 음성 제어는 물론,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분하는 ‘보이스 ID’를 적용했다. “내 물 줘”라고 말하면 개인별로 설정된 출수량과 냉수·정수 모드가 자동 실행된다. 출수량은 50~1000ml 범위에서 10ml 단위로, 온도는 최고 90도까지 5도 단위로 조절 가능하다. 커피 브루잉, 38종 라면 레시피 등 자주 쓰는 조건을 최대 20개까지 저장할 수 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수기 시장은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점유율은 코웨이가 약 40%로 1위, SK매직과 LG전자가 각각 15% 안팎, 쿠쿠와 청호나이스가 뒤를 잇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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