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위험성 등 재확인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서울시가 주택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재개발 예정 아파트를 활용한 화재 실험에 다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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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제2차 아파트 실물 화재 실험’이 끝난 뒤 소방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
시 소방재난본부는 ‘제2차 아파트 실물 화재 실험’을 실시하고,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 주택의 안전 사각지대를 보완할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실험은 지난해 10월 첫 실험의 연장선으로, 자동확산소화기의 효과를 다시 검증하는 동시에 최근 증가하고 있는 휴대용 리튬이온 보조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실험 당시 자동확산소화기를 침실에 설치한 뒤 화재를 발생시킨 결과 화재 초기 단계에서 소화기가 자동 작동해 연소 확대를 지연ㆍ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전기이륜차와 개인형 이동장치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 상황을 재현한 실험에서도 거실 온도가 1000℃ 이상 치솟고 현관문(방화문)이 파손되는 등 실내 충전의 심각한 위험성이 드러났다.
특히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와 인명피해 발생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최근 5년간 서울시 주택화재 통계에 따르면 스프링클러 설치 주택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반면, 미설치 주택에서는 116명이 숨져 전체 화재 사망자의 88%를 차지했다.
공동주택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규정은 1990년 소방시설법 시행령에 도입된 이래 점차 강화돼 왔다. 2018년부터는 6층 이상 전층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규정이 강화되기 전에 지어진 아파트와 주택은 의무 설치 규정이 소급 적용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시는 현실적 대안으로 자동확산소화기의 효용성을 검토하기 위해 다시 실험에 나섰다.
이번 실험에서 소화기 종류와 수량, 설치 방식을 달리한 6개 세대와 미설치 1개 세대를 비교 실험한 결과, 자동확산소화기가 화재 초기 약 72℃에서 작동해 화재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이온 보조배터리 화재 재현 실험에서도 작은 리튬이온 보조배터리에서 시작된 열폭주가 순식간에 침구류로 옮겨붙으며 집안 전체로 화재가 확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이를 토대로 화재 위험성을 알리고 화재안전수칙에 반영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이번 실험 결과를 종합 분석해 제도 개선과 안전 복지 사업을 추진한다.
스프링클러설비 설치가 어려운 주택에 자동확산소화기가 설치될 수 있도록 소방청에 관련 규정 신설을 건의하고, 돌봄 공백 어린이와 홀몸노인 등 화재안전 취약계층 거주 세대의 자동확산소화기 보급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리튬이온 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을 알리고 화재안전수칙에 반영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화재로부터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은 소방의 최우선 가치”라며 “과학적 실증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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