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수도권 레미콘 단가협상 ‘대표규격 상향’ 놓고 시작부터 팽팽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2-27 06:00:48   폰트크기 변경      

건설업계 “안전 직결 30㎫로 상향”
‘유지 고수’ 레미콘업계 셈법 복잡


[대한경제=박흥순 기자]수도권 레미콘 단가 협상이 대표 규격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으로 시작부터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현장 안전과 직결된 30㎫(메가파스칼)을 협상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는 반면, 레미콘업계는 요금 구조 개편의 부담과 경영상 고충을 내세우며 기존 24㎫을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레미콘 공장에서 믹서트럭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 /사진:연합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 구매 담당자 모임인 건자회와 수도권 레미콘사 모임인 영우회는 이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수도권 레미콘 단가 협상을 진행했다.

지난 4일 1차 협상과 11일 2차 협상의 최대 쟁점은 단가 산정의 뼈대가 되는 대표 규격의 상향 여부다. 건자회는 규격별 출하 비중 결과값을 바탕으로 기존 24㎫ 대신 30㎫을 새로운 기준으로 삼자고 공식 제안했다.

건설업계가 30㎫을 요구하는 배경은 안전이다. 최근 골재의 품질 문제가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건설현장에서는 아예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 여기에 건축물이 점점 고층화함에 따라 고강도 콘크리트의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30㎫은 이미 전체 레미콘 출하 물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제품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30㎫ 투입 비중이 90%를 넘는 현장도 나온다.

강도가 올라가면 투입되는 재료가 늘어 원가가 올라가지만 그만큼 레미콘 단가도 뛴다. 일견 레미콘 제조사 입장에선 나쁠 게 없지만, 영우회 측에서 기존 24㎫을 고집하는 이유는 전제 요금 구조를 다시 짜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처럼 24㎫를 대표 규격으로 유지하면 높은 강도에 대해선 서로 합의한 할증률만 적용하면 된다. 물론 30㎫을 대표 규격으로 두고 낮은 강도에 할인율을 적용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기준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할인율을 다시 협의해야 한다. 할인율 재협상은 영우회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표 규격을 높게 잡을 경우 갑자기 레미콘 단가가 확 올라간다는 점도 영우회로선 부담이다. 특히 지난해 ㎥당 2300원 인하한 터라, 30㎫로 높게 잡을 경우 단가가 1만원 안팎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 물론 강도의 차이에 따른 ‘착시효과’가 상당 부분 차지하지만, 내막을 모르는 일반인들에겐 단가의 급증으로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경영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큰 단가 구조개편까지 신경 쓸 여력은 없다.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협상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축물 고층화와 골재 문제 등 안전 확보를 위해 현장에서 30㎫ 배합이 기본값이 된 상황”이라며 “시장 현실과 안전을 위해 단가 협상의 기준도 마땅히 상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건설기술부
박흥순 기자
soonn@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