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림, 디에이 제치고 3파전 끝 승기
ANU건축, 앞서 5ㆍ8ㆍ13단지 설계수주
설계비 152억…2029년 착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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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U건축이 제안한 ‘목동3단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감도. |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이하 ANU건축)가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3단지 재건축사업 설계권을 거머쥐었다. 목동지구에서만 네 번째 수주다.
ANU건축은 앞서 목동 14개 단지 중 △5단지(3930가구) △8단지(1881가구) △13단지(3852가구) 등 3개 단지 설계권을 따낸 바 있다. 이번 3단지(3317가구) 수주분을 더하면 총 1만2000가구를 웃도는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목동3단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26일 오후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주민총회를 열고 ANU건축을 설계사로 최종 선정했다. ANU건축이 제시한 설계단가는 연면적 1㎡당 2만2560원으로, 총 설계비는 약 15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이번 공모에는 ANU건축을 비롯해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정림건축),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디에이건축) 등 3개사가 출사표를 던져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총회 투표 결과, ANU건축은 전체 1183표 가운데 654표(55.3%)를 획득해 과반을 넘겼다. 디에이건축은 305표, 정림건축은 193표를 각각 득표하는 데 그쳤다.
ANU건축은 남향 배치와 3면 개방형 주동 계획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비계획안 대비 주동 수를 13개 줄이고, 동간 거리를 최대 330m까지 확보해 개방감과 조망권을 극대화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아울러 전 주동에 13m 높이의 필로티를 적용해 하부에는 공공보행로를 조성하고, 상부에 입주민 전용 입체데크를 배치했다.
단지 전체를 순환하는 3km 길이의 산책로와 축구장 16배 규모의 중앙광장, 20개 테마형 외부공간 계획도 돋보인다. 이에 더해 그랜드 로비와 스카이 커뮤니티 시설을 중심으로 입체적 커뮤니티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ANU건축은 또 네덜란드의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협업해 단지 경관과 상징성을 강화했다. 특히 이날 총회에는 벤 반 베르켈 유엔스튜디오 대표가 직접 영상 메시지를 통해 3단지 비전을 설명하며 조합원 설득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경쟁안과 달리 스카이브릿지를 과감히 삭제한 점도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ANU건축은 공사비 절감과 인허가 리스크 완화를 위해 실용성과 사업성을 높이는 특화 설계에 집중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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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서울 양천구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목동3단지아파트 주민총회에서 ANU건축 관계자들이 단상에 올라 제안 취지와 사업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 사진=전동훈 기자. |
김재석 ANU건축 대표는 “설계 역량만큼 중요한 것은 조합원의 분담금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일”이라며 “비주거시설을 최적화해 분양 수익을 극대화하고, 속도와 사업성을 결과로 입증하겠다”고 했다.
이어 “설계사의 경쟁력은 구상이나 선언이 아니라 준공된 건축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특별계획구역 등 주요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실행력과 디자인 역량을 토대로 대한민국 주거의 기준을 한강에서 목동으로 확장하겠다”고 역설했다.
3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3317가구 규모의 신축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추진위원회는 2029년 초 착공, 2033년 초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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