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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운ㆍ해협 봉쇄…긴장하는 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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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02 13:43:19   폰트크기 변경      

정유ㆍ해운ㆍ항공ㆍ전자ㆍ반도체 전방위 위기감
국내 원유 95% 통과하는 ‘중동 혈관’ 위협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전격 사살하면서 중동 정세가 유례없는 폭풍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까지 가세하면서 전선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장될 조짐이다. 특히 ‘중동의 혈관’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내 산업계에 원가 폭등과 물류 마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 사진: 연합뉴스 제공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직접적인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 여부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이곳은 폭이 좁은 구간이 이란 영해에 속해 있어 이란의 가장 강력한 보복 카드로 꼽힌다.

실제로 이날 해협 인근에서 민간 선박 4척이 공격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즉각 10% 급등하며 배럴당 80달러 선을 맴돌고 있다. 경제조사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유가가 100달러까지 수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일각에서는 전면전 확산 시 120~150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경고까지 내놓고 있다.

한국은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수입 원유의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정유업계는 고환율 속에 유가 급등까지 겹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해운업계 역시 우회 항로 이용 시 운임이 최대 80% 폭등하고 운송 기간이 늘어나는 물류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항공업계도 중동 지역 영공 차단과 유가 급등으로 원가 압박에 시달릴 전망이다.

중동은 막대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가전과 스마트폰 수요가 높은 핵심 전략 시장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점유율 36%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 갤럭시 S25 울트라가 전년 대비 7% 이상의 판매 성장을 기록하는 등 ‘대박’을 터뜨린 거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준비한 신제품 갤럭시 S26 시리즈의 사전 예약을 시작한 ‘골든 타임’에 전쟁의 포화가 터지면서 초기 수요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며 최신 프리미엄 제품의 초기 흥행 전선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는 일차적인 물류 차질보다 중동 지역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 중단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추진 중인 인프라 건설이 지연될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에 연쇄 타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태가 긴박해지자 정부는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고 신속 대응에 나섰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에너지 수급 차질 시 비축유 방출 및 대체 물량 도입 등을 통해 산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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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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