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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대신 불 속으로…현대차 무인소방로봇에 담긴 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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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03 09:36:26   폰트크기 변경      

올해 첫 실전 투입…자율주행ㆍAI카메라ㆍ인휠모터 등 탑재
소방청과 공동개발…머신러닝 학습 거쳐 완전 자율 로봇으로


무인소방로봇을 실제 운용하고,‘A Safer Way Home’ 영상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왼쪽부터) 중앙 119 구조본부 임팔순 구조대장, 전준영 주임, 황정민 반장./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불길 속에 로봇이 먼저 들어간다. 지난 1월 충북 음성의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 투입된 건 소방관이 아니라 무인소방로봇이었다. 국내에서 무인소방로봇이 실제 화재 현장에 쓰인 첫 사례다.

현대차그룹은 3일 이 로봇의 기술과 개발 과정을 담은 영상 ‘A Safer Way Home’을 공개했다. 현대차ㆍ기아와 현대로템, 현대모비스가 소방청과 손잡고 만든 이 로봇은 붕괴 위험이나 고온, 폭발, 유독가스 등으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에 먼저 들어가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게 핵심 임무다. 음성 공장 화재 당시에도 사람의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로봇이 선제 투입돼 진압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극한 환경에서의 생존 능력이다. 차체를 감싸는 분무 노즐이 미세한 물 입자를 연속 분사해 수막을 만드는데, 500~800℃ 화염 속에서도 장비 자체 온도를 50~60℃로 유지한다. 배터리는 방수포와 자체 분무장치를 동시에 가동하면서도 15시간 연속 운용이 가능해 장시간 화재에도 대응할 수 있다.

주행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레이더와 라이다, 카메라를 결합한 3중 센서 기반의 자율주행보조 시스템이 지형과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읽는다. 최고속도 50㎞/h로, 경사로는 물론 300㎜ 높이의 장애물도 넘는다. 연기가 자욱해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선 AI 시야 개선 카메라가 눈이 된다. 단파ㆍ장파장 열화상 센서 기반 적외선 카메라가 AI 소프트웨어로 시야를 확보하고, 현장 상황을 실시간 전송한다.

민첩한 기동은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6X6 인휠모터 시스템이 맡는다. 구동과 제동, 조향 기능을 하나의 휠 단위에 통합한 기술로, 국내에서 군용 다목적 무인차에 처음 적용됐다. 6개 바퀴를 각각 독립 제어해 제자리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잔해가 널린 좁은 공간에서도 유연하게 움직인다. 

로봇에 장착된 고압 축광 릴호스는 어둠 속에서 자체 발광하는 차세대 소방호스다. 소방관들이 호스를 따라 진입ㆍ탈출 경로를 확보할 수 있게 돕고, 기존 소방호스를 견인하기 어려운 지하 공간 등에서는 호스를 풀면서 진입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현대차그룹과 소방청이 그리는 다음 단계는 이 로봇을 ‘생각하는 로봇’으로 만드는 것이다. 화재 현장에서 수집한 연무량과 온도, 화재 규모 등의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학습시켜, 궁극적으로는 로봇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최적의 방식으로 불을 끄는 완전 자율 진압 로봇으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제복 입은 영웅들을 위한 든든한 조력자가 되기 위해 기술 개발과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무인소방로봇의 기술 특징을 설명하는 인포그래픽./자료: 현대차그룹 제공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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