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전남ㆍ경북 등 주장
업계 “시간과의 싸움이 경쟁력”
삼성ㆍSK “계획대로 더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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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상생 타운홀 미팅’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이계풍 기자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지방 이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반도체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업계가 “반도체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근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상생 타운홀 미팅’에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과 소부장 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현재 경기도는 평택ㆍ용인 등 7개 시ㆍ군에서 총 1126조원 규모의 ‘K-반도체 메가클러스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SK하이닉스가 투자한 용인 일반산단은 전력 5.5GW 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공정률은 79.2%(2026년 1월 기준)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는 10GW 전력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ㆍ전남ㆍ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 ‘산단 이전’ 주장이 이어지며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정치적 공방이 사업 추진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결국 시간 싸움”이라며 “인프라와 정책 불확실성을 신속히 해소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떠받치는 소부장 기업도 성장해야 진정한 경쟁력이 완성된다”며 소부장 전용 단지 지정과 패스트트랙 인프라 지원을 촉구했다.
김경호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도 “지금은 빠른 자와 도태되는 자로 갈리는 시대”라며 “경기도가 지원하는 판교3 팹리스 특화 단지를 중심으로 설계 생태계를 강화해 아시아 설계 허브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에서도 속도를 강조했다. 김용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총괄담당 사장은 “글로벌 전쟁에서 이기려면 클러스터가 계획대로, 더 빠르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호현 SK하이닉스 용인CPR 부사장도 “환경ㆍ전력ㆍ용수 문제는 한 기업이 해결할 수 없다”며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협력을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반도체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정치적 논리로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을 흔드는 것은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클러스터는 흔들림 없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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