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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지상전 투입’을 비롯한 대규모 추가공격을 예고했다. 이스라엘 또한 지역 무장정파 세력 ‘헤즈볼라’를 겨냥해 이란 전역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으며,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타격 등 ‘무차별 공격’ 확대로 맞불을 놓았다.
특히 이란으로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한 주변 ‘걸프 국가’들의 참전과 이들에 대한 지원과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한 유럽 주요 국가들의 개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분쟁은 확전 일변도로 치닫는 형국이다.
미국의 공습 개시 직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커졌던 ‘조기 종식’ 기대감은 급격히 가라 앉고, 중·장기전으로 흐를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더 큰 파도가 온다”며 ‘더 강력한 공세’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선 “나는 지상군에 관한 울렁증이 없다. 필요하다면 보낼 수 있다”며 사실상 ‘전면전’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는 ‘지상군’ 투입까지 시사했다.
트럼프는 전쟁 소요 기간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4~5주를 예상했지만 필요하다면 그보다 훨씬 더 오래 갈 수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이란 군사 지도부 제거에 4주를 예상했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약 1시간 만에 끝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 국무부 역시 이날 중동 국가에 체류 중인 미국인들에게 ‘즉시 출국’할 것을 주문하며 확전과 장기전에 대비하는 듯한 조치를 취했다.
국제사회와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걸프 6개국은 이란에 대한 공동 대응을 논의하며 직접 군사행동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안보ㆍ안정 수호와 영토ㆍ자국민ㆍ거주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는 방안도 포함한다”고 경고했다.
유럽 주요 국가들도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모습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미국의 이란 공격 동참에 선을 그으면서도 이란의 보복 공세로 역내 영국 기지와 영국인이 위험에 처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프랑스와 합작한 ‘SAMP/T’ 방공체계 및 드론 방어 시스템 지원을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도 지원한 SAMP/T는 유럽산 방공 시스템 중 유일하게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전력이다.
그러나 ‘고립무원’에 처한 이란도 ‘결사항전’으로 맞설 태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자바리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고문은 전날 선포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조치와 관련 “누구든 통과하면 한다면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의 영웅들이 그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고 위협했다.
양측 모두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벼랑끝 대결’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을 비롯한 당사자국가들 내 ‘여론’ 등 정치적 요인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의 지상군 투입은 이란의 군사시설 파괴나 핵시설 무력화를 넘어 영토 장악과 정권 교체, 군사 시설 접수 등에 직접 나서는 셈이라 전쟁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질 공산이 크다. 그만큼 군 병력 손실 위험과 천문학적 비용 부담은 물론 국내외 비판 여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CNN이 여론조사업체 SSRS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9%가 이란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대규모 인적ㆍ물적 피해가 예상되는 이란 현지 파병에는 ‘반대’ 응답이 60%였다. ‘찬성’ 응답은 12%에 그쳤다.
게다가 ‘자국 우선주의’, ‘타국 비개입’이 핵심 원칙인 트럼프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기조에도 위배된다는 비판이 확산되며 지지층 균열 조짐도 감지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진영과 결별한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MAGA는) 늘 거짓이었고 미국은 뒷전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최악의 배신처럼 느껴진다”며, 특히 최소 16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란 초등학교 공습에 대해 “이런 것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고, 돈을 기부하고, 투표한 게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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