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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폭풍’ 뚫고 솟은 K-보톡스…글로벌 영역 확장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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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05 10:14:39   폰트크기 변경      
중동 미용 의료 시장 규모는 지난 2024년 7조원에서 2032년 16조원까지 성장 전망

사우디·UAE 등 MENA 시장 연 11% 고성장세… 대웅·휴젤·메디톡스 현지 공략 비상
역대 최대 실적 견인한 ‘고마진 수출’ 구조, 물류비 폭등·콜드체인 위기에 흔들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글로벌 시장으로 광폭 행보를 보이던 국내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 업계가 예기치 못한 ‘중동발 악재’를 만났다. 최근 발발한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차세대 수익원으로 공들여온 중동 시장 공략에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중동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보툴리눔 톡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단순한 수출국을 넘어 글로벌 영토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수 있는 ‘골든 마켓’으로 꼽히는 곳이다.

4일 시장조사기관 중동 미용 의료 시장은 지난해 2024년 약 5억9000만달러(약 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오는 2032년에는 약 13억8000만달러(약 1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 나와 연평균 성장률은 11.2%에 달한다.

이 같은 성장성에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은 앞다퉈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출시를 완료하며 중동(MENA) 20개국 중 절반인 10개국에 깃발을 꽂는 ‘광폭 행보’를 보였으며 휴젤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에 ‘보툴렉스’를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었다.

또한 메디톡스는 ‘뉴럭스’의 중동 진출과 사우디 3공장 가동률 상승을 통해 반전을 노렸다. 특히 UAE 현지 완제 공장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정하며 2026년을 ‘중동 생산 원년’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공들여 쌓아온 ‘중동 신화’는 지난달 말 터진 전쟁으로 인해 불확실성의 수렁에 빠졌다. 현재의 가장 큰 위협은 ‘물류 가시성’의 상실이다. 톡신 제제는 2~8°C를 유지해야 하는 까다로운 콜드체인 운송이 필수다. 그러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해상 운송이 막히고 항공 운임마저 폭등하면서, 지난해 톡신 기업들이 누렸던 ‘고마진 수출’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5708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 5000억 원 고지를 밟았다. 영업이익은 1967억 원으로 33% 늘었다 휴젤도 2025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4251억원, 영업이익은 21.3% 증가한 2016억원을, 순이익은 0.6% 늘어난 14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휴젤 역대 최대 실적이며 첫 매출액 4000억원 돌파다.

이는 모두 각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매출의 신장을 견인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지난해 2298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매출의 14.6%까지 확대됐으며 휴젤도 같은 기간 보툴리눔 톡신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233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우디와 UAE는 단순한 수출 시장을 넘어 현지 의료진 교육과 학술 지원이 활발히 이뤄지던 ‘K-바이오의 허브’였다”며 “전쟁으로 인해 인적 교류가 끊기고 물류비가 급증하면 작년에 거둔 수익성 개선 효과가 순식간에 휘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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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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