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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초토화’ 엄포에도 이란 ‘결사항전’ 태세…벼랑끝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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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04 16:25:46   폰트크기 변경      
트럼프 “美 호르무즈 통과 유조선 호위”…이란, 하메네이 차남 후계자 유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ㆍ이란 전쟁이 사실상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 이란 강경 태세를 굳건히 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가장 큰 우려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트럼프의 ‘체제 전복’ 엄포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공습으로 폭사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을 후계자로 추대하는 수순에 들어가며 ‘결사항전’ 의지를 고수하는 모양새다.

트럼프는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그들은 해군이 없고, 공군이 없고, 공중 탐지와 레이더도 없다”며 미군의 공격으로 이란 전력의 “거의 모든 것이 무력화됐다”고 확언했다.

또 “오늘 새 지도부에 또 다른 타격이 있었고, 그 결과가 상당해 보인다”며 “그들은 매우 강력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새 지도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전문가회의 건물로 추정된다. 전문가회의는 이슬람 최고지도자를 결정하는 기구로 국민이 선출한 88명의 이슬람 성직자로 구성된다.

이어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전 인물(하메네이)만큼이나 나쁜 사람이 권력을 승계하는 것”이라며 “그 자리에 국민에게 권력을 되돌려줄 수 있는 누군가가 들어서길 바란다. 어떻게 될지는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전날 이란군이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무차별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와 관련해선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미국 국제금융개발공사(DFC)를 통해 걸프 지역 에너지 운송 선박에 대한 보험·보증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분쟁 격화로 급등하고 있는 국제 유가와 관련해서도 “군사 작전이 종료되는 즉시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전쟁이 장기ㆍ전면전으로 비화되는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지점으로 지목되는 경제ㆍ통상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피력하며 비판 여론 반등을 시도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미국과 주변국을 넘어선 국제사회를 향한 이란의 위협 수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마드 아크바르자데 이란혁명수비대(IRGC) 해군 부사령관은 4일 현지 매체 등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안전하지 않다는 IRGC 해군의 반복적인 경고를 무시한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각종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에 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 금지를 발표한 이후 석유 운반선, 상선, 어선의 해협 통과가 불가능해졌다면서, 현재 호르무즈 해협이 IRGC 해군의 완전한 통제에 있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사망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전문가회의에서 모즈타바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발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특히 이란 내 ‘반미 저항’의 핵심축인 IRGC에서 그의 추대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임과 ‘유사한’ 지도자 선출에 대한 트럼프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란이 강경보수 진영과 궤를 같이하는 하메네이 아들을 후계자로 내세워 미국ㆍ이스라엘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평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모즈타바가 미국ㆍ이스라엘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와 중동 분쟁에 대한 국제사회 여론도 심상치않다. 특히 미국의 가장 강력한 우군이자 대체로 한 목소리를 내온 유럽은 각국이 ‘찬성’과 ‘반대’, ‘중립’으로 갈려 ‘사분오열’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공습 직후부터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온 스페인과 ‘교역 전면 중단’을 선포하며 압박에 나섰다. 그러자 스페인 정부는 “우리나라는 가능한 충격을 억제하고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산업을 지원하며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는 필요한 자원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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