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규격 변경 큰산 넘었지만
건설-레미콘업계 요구 격차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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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미콘 타설 모습. /사진: 삼표산업 제공 |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올해 수도권 레미콘 단가 협상이 장기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와 수도권 레미콘업계가 20년 만에 단가 협상을 위한 레미콘 규격 변경에 전격 합의하며 큰 산을 넘었지만, 레미콘 단가를 둘러싼 온도차가 역대급으로 벌어지며 협상에 난항을 겪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는 최근 3차 레미콘 단가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협상 규격을 기존 25-24(압축강도, ㎫)-150에서 25-27-150으로 변경하는 데 합의했다. 건설업계는 30㎫이 범용 규격으로 자리잡은 만큼 협상 규격을 30㎫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레미콘업계는 협상 규격을 두 단계 올리면 시장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27㎫을 제안했는데, 결국 27㎫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가 요구하는 레미콘 단가 차이가 이례적으로 벌어졌다는 점이다. 현재 25-27-150 기준 레미콘 가격은 ㎥당 9만5500원이다. 여기서 건설업계는 ㎥당 7000원(7.3%) 인하하는 안을, 레미콘업계는 8500원(8.9%)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다. 양측 요구안의 차이가 1만5500원까지 벌어진 것인데,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건설업계는 시멘트, 골재 등의 가격과 투입량 등을 분석한 결과, 오히려 일부 규격에서는 가격 인하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 제조사들이 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자체 분석 결과, 27㎫ 등 일부 규격에서선 오히려 인하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미콘업계는 품질관리 강화로 추가 비용 없이 시멘트 투입량을 늘리고 있는 데다 지난해 운반비가 회전당 3300원 인상된 데 이어 올해도 운반비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단가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레미콘업계는 역대 최저 수준의 출하량과 지난해 단가 인하, 올해 운반비 인상 등의 여러 부담을 떠안고 있다”며 “건설산업의 발전과 품질 확보를 위해 레미콘 단가를 합리적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는 실제로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는 반면, 레미콘은 상대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없는 만큼 경영난을 공감하기 힘들다”며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선 레미콘업계가 원가와 배합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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