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전 금융위원장ㆍ신현송 BIS 국장 이승헌 전 부총재 등 하마평
연임 가능성도 배제 못해…전문가, 통화-재정정책 조율 리더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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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한경제 DB.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다음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총재 인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총재의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하나, 둘 후보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2년 4월21일 취임한 이 총재의 4년 임기 종료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차기 총재 인선 절차는 아직 수면 아래에 있다.
일단 이 총재에 대한 정부ㆍ당국 및 시장에서의 평가는 분분하다. 구조개혁 의제와 다양한 경제 현안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며 한은의 정책논의 범위를 넓혔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가 하면, 통화정책 및 외환시장 관리를 둘러싼 논란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한은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올렸지만 비교적 이른 시점에 긴축을 중단했다”며 “그 결과 인플레(이션)와 환율 상승 압력이 커졌단 점에서 금리정책에 대한 평가가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일단 연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작년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종전과 같이 한은 총재도 교체될 가능성이 커서다. 그럼에도 경우에 따라 연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권 입장에서는 새로운 인물을 내고 싶어 할 가능성이 있지만 검증 과정에서 적절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연임도 충분히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후보군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 이승헌 전 한은 부총재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신 국장은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학·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런던정경대와 프린스턴대 교수를 지냈고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와 뉴욕 연준 금융자문위원 등도 거쳤다. 2014년부터 BIS에 합류했는데 꾸준히 총재 후보로 거론돼 왔다.
고 전 위원장은 금융관료 출신으로 국내 금융정책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메리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이후 한은 금융통화위원도 역임했다.
이 전 부총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한은에 입행해 금융시장국, 정책기획국, 국제국 등 주요 정책 부서를 두루 거쳤다. 이후 부총재보와 부총재를 거쳐 IMF 상임이사실 파견 근무 등을 통해 국제금융 경험도 쌓았다.
시장에서는 외국 네트워크 측면에서는 신 국장이 강점이 있고 고 전 위원장은 정책 수립 및 관리경험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이 전 부총재는 한은 출신 인사로 조직 내부 사정과 금융시장 실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그러나 실제 인선은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밖에서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차기 총재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함께 조율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재정 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정책을 관리할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정책 환경이 복잡해진 만큼 여러 정책을 조합해 관리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정부 각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면서도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균형 잡힌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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