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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ㆍ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층 더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으며 대이란 압박이 절정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란 또한 ‘결사항전’ 태세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선 이란 측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접촉설 제기되며 ‘조기 종전’ 기대감이 다시 부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슬람 근본주의’와 ‘반미’ 강경 기조를 핵심축으로 하는 현 이란 지도부에 대한 교체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에너지 이슈 관련 좌담회에서 “이란의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을 결국 죽음을 맞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거듭된 엄포에도 이란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을 선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거듭 경고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이와 관련,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고 참모 및 국가안보팀과 논의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전후 체제’에 대해 미 정부가 열린 입장으로 접근할 것이며, 필요시 개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47년 동안 그들(이란)은 전 세계 사람들을 죽여왔고, 우리는 크게 지지받고 있다”며 “우리가 먼저 행동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것이고, 우리도 공격했을 것”이라며 이번 전쟁에 대한 명분을 재차 부각하기도 했다.
이번 전쟁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란 자신감도 재차 내비치며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이란에 대한 압박도 이어갔다.
트럼프는 이번 군사 작전에 대해 ‘10점 만점에 15점’이라며 “우리는 지금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고 그들(이란)의 지도부는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6월 자신의 명령으로 전격 단행한 이란 핵시설 기습 타격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공격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핵무기를 가졌을 것”이라며 “미친 사람들이 핵무기를 가지면 나쁜 일이 일어난다”라고 단언했다.
이런 가운데 표면적으로 ‘결사항전’ 태세로 일관하고 있는 이란 지도부가 물밑에선 미 CIA와 전쟁을 멈추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정보당국이 제3국을 통해 미 CIA와 분쟁을 끝낼 방안에 대해 간접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에 대해선 이란은 물론 미국과 이스라엘도 선을 긋고 있다.
반대로 이슬람계 반(反)이란 세력으로 분류되는 쿠르두족이 대이란 ‘지상전’을 개시할 것이란 보도도 잇따라 나오며 장기전ㆍ확전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됐다.
여기에서도 ‘CIA 연루설’이 거론됐다. 쿠르드 반군이 CIA 지원을 받아 전쟁 발발 전부터 이란에 대한 지상전을 준비해 왔으며, 이는 미 지상군 투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트럼프의 우회 카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주요 외신들은 쿠르드 민병대가 이란 국경을 넘어 진격을 개시했다며, 미국이 이들에게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가) 쿠르드 지도자들과 실제로 통화했다”고 확인하면서도 “하지만 대통령이 그런 계획에 동의했다는 보도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답했다.
한편 주한 이란 대사관과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날 나란히 기자회견을 열고 이례적인 ‘외교전’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는 기자회견에서 “이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은 세계의 위기이자 긴장”이라며 “한국이 분쟁을 멈추기 위해 좀 더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반면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이스라엘 대사는 이번 전쟁이 “이란의 핵개발 시설과 탄도미사일 제작을 무력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란의 무고한 시민이 원하는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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