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ㆍ철강ㆍPHCㆍ건축유리 등
원가 늘어나지만 성능 강화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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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박흥순 기자]건설 자재시장의 스탠더드가 바뀌고 있다.
레미콘, 철근, 고강도콘크리트(PHC) 파일, 유리에 이르기까지 구조물의 뼈대와 외관을 구성하는 자재의 강도와 성능을 상향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인데, 비용 증가라는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품질과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받아들여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레미콘 단가 협상의 기준이 되는 범용 규격이 압축강도 24㎫에서 27㎫로 조정됐다. 레미콘 범용 규격 조정은 무려 20여 년 만이다.
지반을 튼튼하게 다지는 기초파일도 일반 제품보다 압축강도가 40% 가까이 높은 초고강도 제품 사용이 급증했다. 기초파일 규격도 500㎜에서 600㎜로 커지며 대형화가 이뤄졌다.
아파트 공사의 뼈대 역할을 하는 철근도 항복강도 400∼520N/㎟의 SD400에서 SD500 강종으로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자재 스탠더드 변화의 의미가 큰 것은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구조물의 품질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점이다.
당장 단가가 오르더라도 고강도 제품을 쓰면 투입 수량을 줄이면서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다. 장기적으로 경제성과 안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합리적인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다만 자재시장 스탠더드의 변화는 크고 작은 저항에 부닥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재 규격이 바뀌면 단가 변동성이 커지고, 건설현장과 자재시장의 수익구조가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한 건설사의 구매 담당자는 “자재 규격 상향에 따른 단가 갈등과 수급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현장과 자재시장간 합의점을 찾고, 세밀한 정책지원으로 자재 규격 변화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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