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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 출정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국민의힘이 한국시리즈 경선 방식을 오는 6ㆍ3 지방선거의 공천룰로 정하면서, 현역과 도전자 간 유불리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당내에서 일고 있다.
이른바 ‘한국시리즈 경선’은 현역 단체장이 후보로 뛰는 지역에서는 현역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끼리 예비경선을 치른 뒤 최종 경선에서 현역과 1대 1로 대결하는 방식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오세훈 서울시장 등 현 지도부와 이념ㆍ계파적 결을 달리하는 특정 현역 단체장을 ‘찍어내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어린 시선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도전자들 사이에선 오히려 현역에게 유리한 제도 설계라는 불만도 제기된다.
나아가 최근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과 ‘친한(親한동훈)계 축출’ 논쟁 등을 둘러싼 계파 갈등으로 당 지지율이 급락하고 인물난에 빠진 상황에서 이 같은 경선룰이 흥행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현역에 비해 당 조직과 지지자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도전자들의 불리함을 보완하기 위해 비현역 간 예비경선을 먼저 실시해 도전자의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로 이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예비경선을 통해 선발된 ‘최후의 1인’이 현역과 맞붙는 구도가 유권자의 관심을 끌면서 경선 흥행을 일으킬 수 있으리란 계산도 깔렸다는 관측이다.
반면 통상 인지도나 조직력 면에서 우위에 있는 현역 단체장 입장에서는 ‘원샷 경선’으로 1대 다(多)로 싸우는 것과 비교해 1차 경선에서 사실상 단일화된 예비후보와 1대 1로 붙는 새 방식이 더 불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조은희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오 시장을 겨냥한 서바이벌 경선은 공정한 기회가 아니라 힘 빼기 경선”이라며 “인위적인 찍어내기 인상을 주는 오디션 방식은 서울시민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다만 오 시장은 이에 대해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현역 단체장이 본경선에 직행하는 것이 불공정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서울시장 예비ㆍ잠재 후보들은 이번 경선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혁신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결정된 룰은 따르겠지만 현역과 도전자 모두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이상한 룰”이라며 “계급장을 떼고 모두 함께 경쟁해야지, 5선에 도전하는 현직 시장(오세훈)을 분리하고 도전자끼리 먼저 경선을 붙이면 누가 관심을 가지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경선 방식이 오히려 ‘중량급’ 인사의 참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인지도와 정치 경력에서 차이가 큰 정치 신인들과 별도의 예비경선을 치르는 것이 탐탁치 않기 때문이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 방식은 특정 인물에게 유불리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도전자에게는 공정한 기회를 주고 현역은 장점을 더 드러낼 수 있어 양쪽에 다 유리하다”며 “특정 인물이나 계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지선 승리와 경선 흥행을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인물난을 겪는 상황에서는 적절한 방안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후보군을 압축하면서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뚜렷한 후보군 윤곽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을 받은 뒤 경선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지만, 대구ㆍ경북(TK) 외에는 중량급 인사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최대 관심지역인 서울에서는 현재 나경원ㆍ신동욱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으며, 안철수 의원의 경우에는 출마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지사에도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지만 두 사람 모두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 현재까지 주진우 의원 외에 뚜렷한 도전자가 없어 현역 박형준 시장과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충북에선 현역 김영환 지사에 맞서 조길형 전 충주시장과 윤희근 전 경찰청장,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 등이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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