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국제약품이 남태훈 부회장(대표이사) 주도 아래 조직, 연구개발(R&D), ESG 경영, 디지털 소통 채널에 이르는 전방위적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네릭(복제약) 의존도를 낮추고 개량신약·신약 중심의 중장기 성장 구조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오너 3세 시대 공식 개막…부회장 승진으로 경영 주도권 확립
국제약품은 지난해 12월 22일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해 남태훈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핵심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성장 전략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남 부회장은 오너 3세로서 2009년 입사 이후 17년 만이자 2017년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9년 만의 승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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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태훈 국제약품 부회장 / 사진: 국제약품 제공 |
남 부회장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실행력을 갖춘 실무형 오너 경영인’으로 요약된다. 적자가 지속되던 스틸라 화장품 사업부 철수를 직접 주도해 비용 구조를 개선했고, 팬데믹 시기에는 마스크 사업을 전략적으로 전개하며 단기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국제약품은 2021년과 2023년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적자 사업 정리와 안과 의약품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실적 부진을 해소했다. 지난 202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6% 증가한 1564억원이며,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약 1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늘었고, 영업이익도 34.2% 증가한 7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제약품의 핵심 전략은 △점안제 프로젝트 및 단일용량 무균 충전 방식 설비 확충 △개량신약 중심 R&D 강화 △핵심 제품 집중 육성 △글로벌 안과 파트너십 확대 △수익 구조 다변화 및 B2C 시장 공략 등 5대 핵심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체질개선에 시동을 걸고 있다.
△녹내장 개량신약 TFC003, 2028년 발매 목표로 순항
체질개선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는 녹내장 치료 후보물질 ‘TFC003’이 꼽힌다. 브리모니딘·도르졸라미드·티몰롤 세 가지 성분을 고정용량으로 복합한 점안제로, 방수 생성 억제와 유출 증가라는 이중 기전을 통해 안압을 조절하는 국산 개량신약이다. 지난 2025년 12월부터 20여 개 병원에서 임상 3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2027년 임상결과보고서 발행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신청, 2028년 정식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네릭 의존 탈피 위한 신약 전환 전략도 병행
국제약품 전체 매출의 85% 이상이 제네릭약에서 나오는 구조인 만큼, 정부의 반복적인 약가 인하 기조는 수익성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국제약품은 mPGES-1 타깃의 항염증 치료제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비임상 과제에 선정시키며 신약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나섰다.
△ESG 경영 강화…홈페이지 전면 리뉴얼로 투명성 제고
R&D 역량 강화와 함께 남 부회장이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축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다. 국제약품은 현재 공식 홈페이지 전면 리뉴얼을 진행 중으로, 기존 연혁·제품 정보 중심에서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성과를 전면에 배치하는 구조로 개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SG 전용 메뉴를 신설해 환경경영 활동, 사회공헌 실적, 지배구조 운영 체계 등을 체계적으로 공개하는 한편 향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핵심 성과지표(KPI)도 단계적으로 게재할 계획이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홈페이지는 기업의 경영 철학과 방향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창구”라며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분 승계가 남은 과제
경영 전면에 나선 남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현재 국제약품 최대주주는 지분 23.96%를 보유한 지주회사 ‘우경’으로, 이는 남영우 명예회장의 개인 법인이다. 반면 남태훈 부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2.12%에 그쳐, 경영 승계 속도가 빨라진 만큼 시장에서는 증여나 지분 이전 작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는 남 부회장이 R&D, 조직 개편, ESG, 글로벌 확장이라는 네 개의 축을 동시에 끌어가며 국제약품의 ‘다음 챕터’를 써 나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청사진을 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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