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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던 유가 진정 국면…한숨 돌린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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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12 08:55:08   폰트크기 변경      
주가 회복세ㆍ유류비 부담 완화 노력 등 실적 개선 박차

4월 유류할증료 인상은 불가피…20~30만원대 오를 듯

메가캐리어 도약 고삐…신사업 항공우주 부문 호재 전망


[대한경제=이근우 기자] 중동사태로 고유가에 신음하던 대한항공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종결 암시 발언 이후 국제 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하락했던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데다, 신사업인 우주항공 부문 전망도 밝아 본격적인 글로벌 메가캐리어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주가는 2만5000원선까지 도달하며 회복하고 있다. 110달러까지 치솟던 유가가 80달러대로 내려앉으면서 주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2만9000원대에서 3만1000원대로 상향했다.

정규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왼쪽)과 지상휘 대한항공 총무부담당 상무(오른쪽)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2025년도 유가증권시장 공시우수법인 시상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대한한공 제공


앞서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달 25일 장중 2만97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찍다가, 같은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급락한 바 있다.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르며, 이달 6일에는 주가가 2만4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통상 항공업은 유류비 비중이 영업비용의 25~35%를 차지해 고유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국제 유가가 10% 상승하면 항공사 전체 비용은 3% 이상 증가하는 구조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은 약 3050만배럴로, 유가 1달러(배럴당) 변동시 3050만달러 가량의 손익 변동이 발생한다. 최근 1주일새 유가가 30달러 가량 오른 것을 고려하면 연간 1조4000억원 가까운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유류할증료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 유류할증료를 확정 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류할증료는 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이동거리에 따라 단계별로 부과된다.

4월 유류할증료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5일까지의 싱가포르항공유(MOPS)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이 기간에 미국의 이란 공습 사태가 껴있다보니 운임은 전반적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지난 2022년 7~8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유가가 150달러 수준이었고 인천~뉴욕 노선 편도 30만원대의 유류할증료가 붙었던걸 감안하면, 이번에도 적게는 10만원대에서 최대 30만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항공은 유가 헤지(위험회피)로도 대응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을 고려해 유가 헷지를 시행중”이라며 “시장 상황 및 유가 수준을 고려해 적합한 헷지 상품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 유가 상승 우려에 따라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며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의 최대 50% 범위 내에서 헷지를 시행하고 있다. 주로 ‘제로 코스트 콜러(Zero Cosr Collar)’ 상품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유가 상한선과 하한선을 정해 놓은 것으로, 만약 유가가 오르더라도 미리 계약한 가격에 항공유를 살 수 있는 반면, 유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져도 그 가격에 항공유를 사야만 하는 방식이다.

당장의 1분기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 및 환율 상승이 부담이지만, 비용 상승 효과는 2분기 이후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서다.

한편 대한항공은 연말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메가캐리어로의 도약 준비에 한창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일 대한항공 창립 57주년 기념사에서 올해를 통합 대한항공 출범의 원년으로 규정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본업 회복에 더해 우주항공 사업 부문의 성장 잠재력까지 부각되고 있다. 작년 항공우주사업은 매출 7801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거두며 6년만에 흑자 전환했다.

항공우주사업본부는 △항공기체(민항기 중심의 항공기 부품 공급) △군용기(MRO, 수명연장, 성능개량) △무인기 사업으로 구성됐으며,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1조7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매출과 수주잔고는 각각 1조원, 4조4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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