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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르무즈 봉쇄 무력화 ‘파상공세’…조기 종전 ‘출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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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11 16:04:59   폰트크기 변경      
백악관, 구체적 목표 제시…“최대 1년” 이스라엘과 엇박자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 정부가 기뢰 부설선을 비롯한 이란의 해군전력 무력화에 나서며 중동 사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차단에 나섰다.

미 백악관은 ‘전쟁 종식’을 위한 구체적 기준을 제시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에는 이란에 대한 ‘에너지 시설’ 공격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며 유가ㆍ통상 불안 등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이란의 기뢰 부설용 보트와 선박 10척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추가 타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 중부사령부는 16척의 기뢰 부설선을 포함한 다수의 이란 함정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이란이 최근 며칠 사이 호르무즈 해협에 수십 개의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했다는 CNN의 보도 직후 이뤄진 발표다. CNN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까지 매설 규모는 제한적인 수준”이라면서도 “소형 보트와 기뢰 부설 장비의 약 80∼90%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수백개의 기뢰를 추가로 설치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관측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현재 기뢰가 설치됐다는 보고는 없다”면서도 “만약 기뢰가 설치됐고 즉각 제거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군사적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해상을 비롯한 이란의 군전력을 ‘초토화’하기 위한 미군의 ‘파상공세’도 본격화된 모양새다. 미 합참의장 댄 케인 공군 대장은 “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기뢰 부설 선박과 기뢰 저장 시설을 추적ㆍ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전 시점과 비교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은 약 90% 감소했고 자폭 드론 공격도 83% 줄었다며 “지난 열흘 동안 50척 이상의 이란 함정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는 또 이스라엘에는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을 하지 말 것을 요청하며, 이란 정부에 반대하는 국민들에게 해를 끼치고, 전쟁 이후 이란 석유 산업과 협력, 걸프국가 전역에 대한 이란의 대규모 보복 우려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고 미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백악관과 미 군당국은 이번 전쟁의 목표를 △이란의 미사일 및 미사일 생산 능력 파괴 △해군의 무력화 △핵무기 보유 영구적 차단 △역내 이란 대리세력 약화로 제시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같은 목표가 완전히 달성됐다고 판단할 때 전쟁은 끝날 것이라며 “이란의 선언과 무관하게 완전하고 무조건적 항복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할 때 종료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주요 외신들은 이른바 ‘셀프 종전’ 선언으로 ‘출구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을 내놨다. 유가 상승과 미군 사상자 증가, 국내ㆍ외 비판 여론 등 트럼프 행정부에 가중될 부담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가시적인 변화없이 전쟁을 서둘러 끝낼 경우 이란 내부와 역내 혼란 가중을 자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잇따른다. AFP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일부 세력이 핵무기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중동 내 여러 민족 집단이 대규모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란측의 ‘항전’ 태세는 꺾이기는커녕 한층 더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영국 가디언은 이란 외교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최근 며칠 사이 이란에 두 차례 휴전 메시지를 보냈으나 이란 측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0일 미 PBS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전쟁 승리를 선언하더라도 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이 공격을 중단하더라도 이란이 분쟁을 이어가거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단기전’을 자신하는 트럼프와 달리, 이스라엘은 이란과 끝장을 보기 위해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 정권의 뼈를 부러뜨렸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란 국민이 폭정의 멍에를 벗어던질 수 있도록 계속 행동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에 따르면 정부 고위 관료들과 보안 당국자들은 최근 안보 브리핑에서 이란 정권의 최종 붕괴까지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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