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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수정 기자] 올해 1~2월 누적 해외건설수주액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70% 이상 쪼그라들며, 정부가 목표하는 ‘연간 해외건설수주액 500억달러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1~2월 평균 해외건설수주액과 비교해도 70% 가까이 줄어든 데다, 불안정한 중동 정세로 인해 목표 달성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올해 1~2월 누적 해외건설수주액은 총 12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간(47억5000만달러)보다 74.1% 급감했다. 이는 2005년 1∼2월 누적 기준으로 6억9000만달러 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1~2월 평균인 38억5000만달러와 비교해도 68.1%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올 1월 해외건설수주액은 7억8000만달러로 10억달러를 하회하며 전년 동월(14억7000만달러) 대비 46.9% 줄어들었다. 2월에는 4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5억달러에도 못 미쳤다. 특히 올 2월의 경우 2004년 2월(3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2월에 32억8000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86.3% 급감했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1∼2월 해외건설수주 건수는 93건으로 지난해 동기간(82건)보다 11건 늘었지만, 규모가 작은 공사가 많아서 수주액 규모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2월 해외건설수주액을 살펴보면 △중동 2억5000만달러(56.1%) △북미ㆍ태평양 1억1000만달러(24.1%) △아시아 8000만달러(17.7%) 등으로 집계됐다. 쌍용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 키파프 레지던스 개발사업 Phase 5(2억4000만달러)를 수주한 게 중동 지역 실적을 견인했다. 해당 프로젝트 수주로 국가별 기준으로도 UAE 수주액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은 우리 기업들의 전통적인 ‘해외수주 텃밭’인 점에서, 미국-이란 전쟁은 해외건설수주액 위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무력 충돌 종료 및 안정화 후 재건 사업 수요가 늘어나는 점은 향후 우리 기업들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당장은 중동 정세에 따른 낙찰자 선정 및 프로젝트 발주 시기 지연ㆍ연기 가능성으로 올해 해외건설수주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호실적을 달성한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 해외건설수주액이 2014년 상반기 이후 가장 많았던 데다, 전년 동기간 대비해서도 두배에 달하는 성과를 냈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연간 실적이 지난해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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